공간아이덴티티를 실천한 조선의 읍성 읍성(邑城)



대형 할인매장인 홈플러스가 있는데 홈플러스 외관을 보면 뽀족한 시계탑이 보이는데 전국 어느 매장을 가도 똑 같습니다. store identity 즉 매장아이덴티티 SI로 불리어지는 말입니다. 점포외관은 물론 인테리어디자인, 색상, 레이아웃 등 타 할인점과 차별화를 택하는 것으로 홈플러스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보생명빌딩의 경우 전국 어디를 가도 한눈에 알아보기가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아파트의 경우도 이런 방법을 이용하여 사용중이더군요. 아파트의 브랜드가 가속화되면서 전국 어디에 가도 브랜드가 같은 아파트가 주는 통일성을 강조하더군요. 홈플러스나 교보생명 등 상업적인 부분에 사용하는 것이 store identity이 요즘은 space identity도 부르더군요.

아무튼 store identity든 space identity든 공간을 뛰어 넘어 통일성인데 조선시대에도 이런 통일된 이미지를 주는 것이 많이 있었는데 그중 공간아이텐티티의 개념이라 할 수 있는 것이 관공서라 불리우는 관아건물일 것입니다.

조선은 서울인 한양을 기점으로 한양을 축소한 개념의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이 지방의 읍치이고 지방 읍성입니다. 한양의 경복궁 좌우에 종묘와 사직단을 만든 것 처럼 지방의 읍치에도 객사와 사직을 만들었습니다. 지방의 읍치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객사와 사직단인데 객사의 경우 읍성안에 있는 것에 비해 사직단의 경우 외각에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부산의 사직야구장이 있는 곳은 동래부 사직단이 있었던 곳이 지명으로 바뀌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조선시대 어느 읍성을 가도 만나는 관공서 건물이 있는데 바로 객사입니다. 객사의 경우 살아있는 임금을 향해 절을 하는 생사당의 개념과 공무를 집행하는 사람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두가지의 의미가 있는 건물로 각 읍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에 배치를 하는데(풍수 지리적인 부분을 생각해서) 가운데 있는 주관이 좌우익헌보다 높게 만들어 놓아 왕권을 상징하였는데 이러한 객사는 읍치를 다스리는 전국 어디서나 똑 같았습니다. 이는 시방서는 없지만 어떠한 시방서가 존재하였을 가망성이 많아보이고 조선의 중앙정치가 전국에 골고루 미쳤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전국에 있는 객사터나 객사건물을 보면 대충 짐작이 됩니다. 간혹 가다가 객사라고 자리잡고 있는데 좌우익헌이 없는 객사가 보입니다. 이런 부분은 처음부터 좌우익헌이 없었을까요? 아니면 후세에 좌우익헌이 사라지면서 그렇게 되었을까요? 필자가 볼때에는 두번째 이야기한 후세에 좌우익헌이 사라지면서 하나만 남은 것이 객사라고 불리는 곳이 많습니다. 위 사진에 나오는 나주객사 금성관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일제강점기때 좌우익헌이 사라지고 주관만 남아있다가 최근에 좌우익헌을 복원하였습니다. 또 경남 창녕 객사의 경우도 하나만 보이는데 좌우익헌이 사라진 경우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거제 장목에 가면 장목진 객사가 있는데 주관만 있더군요. 또 부산의 다대포진 객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는 후세에 없어지면서 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또 객사의 경우 외삼문에서 들어와 내삼문을 지나야 객사를 만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은 읍치가 있는 곳은 거의 같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또 객사로 들어오는 어도가 마찬가지입니다.  

객사뿐 아니라 다른 건물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읍치를 다스리는 관아건물인 동헌일 것이고 동헌앞에 사용했을 외삼문 등이겠죠. 외삼문, 내삼문의 경우도 거의 일치하게 자리잡고 있지만 틀린 경우도 있습니다만 거의 일치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읍성의 관아지 건물을 복원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쉽게 복원이 될 수 있습니다. 기존에 남아있거나 복원한 건물을 참고 삼아 만들면 되니까요?
또 향교는 어떻습니까? 향교의 경우 전묘후학이나 전학후묘인 부분을 제외하면 거의 비슷합니다.

그전에 현재 남아있는 각종 건물에 관한 DB를 작성하고 좀 더 체계적인 연구가 이어진다면 조선의 읍성을 복원하는데 있어 상당한 참고 자료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옛 선현들이 공간아이텐티티에 관하여 서구측보다 더 빠르게 개념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실천한 것입니다. 이웃의 일본의 성(城)을 보아도 각 지역별로 많이 틀리고 서양의 城도 제각각인 것에 비해 우리의 경우 공간아이텐티티를 적용하여 통일화 시켰다는 것은 서양에 비해 중앙집권적인 정치가 실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니 서양이나 일본의 경우 중앙집권적인 부분보다 지방분권적인 부분이 나오는데 이런 부분과도 어느 정도 일치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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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저의 국방여행 : 안동읍성과 동헌의 복원 그리고 엉터리 복원 2011-06-15 11:51:08 #

    ...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조금씩 틀리기는 하지만 동헌과 객사의 경우 거의 비슷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간 아이텐티니를 실현한 조선의 읍성과 관아건물영가헌의 모습은 동헌의 모습인지 객사의 모습인지 알 수 없는 형태로 되어져 있습니다. 보통 동헌의 경우 좌우측에 방을 만들고 가운데 대청을 ... more

덧글

  • 부산촌놈 2010/12/16 15:46 #

    물론 그런 면에서는 좋은 것 같지만 그 대신 지방만의 특징을 살릴 기회가 부족하니 조금 아쉬운 것 같습니다.

    가는 곳마다 규모를 제외하곤 생긴 게 거기서 거기니 말이죠...
  • 팬저 2010/12/16 18:28 #

    지방만의 특징의 경우 문화를 통해서 나타납니다. 남해안의 경상우도의 경우 오광대가 전라도의 경우 판소리가 나타나는데 이 모두는 읍성내부에 있는 지방향리들이 만들었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경상좌도, 충청도도 있습니다.
  • 액시움 2010/12/17 08:44 #

    강력한 중앙집권도 장단이 잇는 법이죱.
  • 팬저 2010/12/17 09:18 #

    아무래도 그렇겠죠.^^
  • 明智光秀 2010/12/17 21:54 #

    왜국의 성이 그 입지나 스타일에 따라 모양이 제각각인걸 당연하게 생각해왔는데... 이렇게 볼 수도 있군요. 홈홈.
  • 팬저 2010/12/17 23:07 #

    ^^ 저의 입장에서 보았을때 동일한 규모와 형태가 아이텐티티로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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