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고증에 더 가까웠다면 아쉽다! 함안톨게이트 내가사는 동네



연휴뿐만 아니라 항상 정체현상이 벌어지는 남해고속도로 함안-진주구간 부분을 왕복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 있었던 육교, IC 등이 사라지고 다시 만들고 있습니다. 필자도 잘 지나가는 곳이 아닌 함안 톨게이트를 지나게 되었는데 어딘가 많이 보던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톨게이트가 도시를 만나는 첫 이미지다보니 나름대로 신경을 씁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새롭게 바뀐 함안 톨게이트의 경우 기존에 보던 톨게이트와 많이 틀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라가야를 상징하는 함안을 나타내려고 했는지 아니면 함안읍성내에 있었던 객사를 나타나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크고 웅장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어찌보면 삼문형식 같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객사건물 같기도 합니다. 좌우측에 있는 익헌이라고 보면 객사가 맞을 것 같기도 하네요. 
▼ 옆에서 보니까 객사건물과 같은 형식이네요. 어찌보면 삼문형식 같기도 하네요. 헷갈리네요 ^^. 자료를 찾아보니 삼문형식이라고 하네요. 전통미를 살린 솟을삼문 톨게이트로 건축해 함안의 관문으로 특색 있는 지역 알리기에 한 몫을 하게 될 전망이라고 도로공사 경남지역본부에서 이야기 했네요.  현대적으로 콘크리트로 객사건물  솟을대문형식을 표현한다고 하니 놀랐네요. 이번에 KTX 진주역사에 진주객사를 복원한다고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방식이겠네요. 기둥의 경우 배흘림기둥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 목조로 지은 것은 아니지만 목조와 같은 느낌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용마루와 취두의 모습도 갖추어져 있는데 어딘가 모르게 찝찝함을 감출 수가 없네요. 목조건물을 현대식 콘크리트로 지었다는 것에 관해서가 아닙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경우 목조건물로 지었다가 파손 등의 이유로 없어지는 것 보다 콘트리트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가장위에 검정색으로 된 취두 그리고 그 밑에 있는 용두 그리고 귀마루가 있습니다. 귀마루 위에 잡상들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양의 궁궐도 아닌 함안에 있는 건물에 잡상이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네요.
▼ 잡상의 경우도 5마리나 있습니다. 잡상의 경우도 조금은 작고 똑 같은 방식같네요.
잡상이란 궁전이나 전각의 지붕위 네 귀에 여러가지 신상(神像)을 새겨 얹은 장식 기와를 말합니다. 잡상의 임무는 하늘에 떠도는 잡귀를 물리쳐 건물을 지키는 일로 궁궐이나 관아의 건물,도성의 성문에 많이 있는데 왕조의 기강을 보여주는 것과 함께 잡귀를 막고자 한 민간 신앙의 하나인 셈이라고 합니다.  

잡상의 설치 시기는 중국 송대의 영향을 받아 조선시대에 우리 나라에 들어와 임진왜란 이후에 성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잡상이 설치되어 있는 건물로는 정전,왕의 침전,궁성의 정문,궁궐안의 누정,왕릉,왕비릉,원묘의 정자각,성균관,동궐 등으로 한정되며 민가,서원,사원,지방향교에는 잡상을 설치하지 아니하였다고 합니다. 잡상의 수는 1,3,5,7,9,11개 홀수로 사용중입니다.




▼ 창경궁 양화당에 있는 잡상의 모습으로 잡상이 하나만 있습니다. 양화당의 경우 왕비의 생활공간으로 성종15년(1484년)에 지었다가 임진왜란과 이괄의 난(1624년), 병자호란으로 인해 불에 탄것을 매번 다시 지었으며 순조30년(1830년) 또 다시 불에 탄 것을 순조34년(1834년)에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양화당의 경우 왕비가 머무는 공간이라 그런지 잡상이 하나만 있습니다. 
▼ 창경궁 통명전에서 바라본 잡상의 모습으로 잡상이 3개가 있습니다. 창경궁 안에 있는 왕의 생활공간으로 연회 장소로도 사용했던 곳이도 한다고 합니다. 조선 성종 15년(1484) 처음 지었던 건물이 임진왜란의 피해로 불에 타 버려 광해군 때 고쳐 지었으나 정조 14년(1790) 다시 화재로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있는 건물은 순조 34년(1834) 창경궁을 고쳐 세울 때 같이 지은 것이다. 여기는 왕의 생활공간이라 그런지 잡상이 3개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창경궁 명정전과 문정전의 모습으로 추녀마루에 잡상이 놓여져 있는데 5개입니다. 명전전의 경우 창경궁의 으끔 전각으로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과거시험, 궁중연회 등 공식행사가 열리는 정전입니다. 성종 15년(1494년)에 지었다가 임진왜란때 소실되었으며 광해군 8년(1616년)에 다시 세워져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 창경궁 명정전의 모습인데 여기에 있는 잡상과 같은 숫자의 잡상이 함안 톨게이트에 올려져 있네요. 
▼ 창덕궁의 인정전입니다. 창덕궁은 태종 4년(1404)에 별궁으로 창건되었으며 인정전은 세종 즉위년에 준공하였습니다. 임진왜란으로 불타 광해군 3년(1611)에 재건하였습니다. 지금의 건물은 순조 30년(1830)에 실화하여 이듬해인 순조31년(1831년) 중건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잡상이 9개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경복궁 근정전에 잡상이 7개, 경복궁 경회루 11개가 있습니다. 이 잡상은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 법사와 손오공 저팔계등을 형상화 하여 나쁜 기운이 못 오도록 중요한 건물 처마위에 설치를 했다고 합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를 만들려고 함안 톨게이트를 한옥식으로 만들어 놓았는지는 몰라도 이왕 만드는 거 조금 고증에 맞게 만들었다면 더욱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읍성이 아니라서 고증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힘들고 그냥 놓아두자니 영 찜찜하고 그렇네요.  저렇게 잡상을 올리지 않았다면 더욱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 현재 조선시대도 아니라 이게 맞네 아니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고증에 가까웠다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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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두근두근 2011/09/13 13:55 # 삭제

    객사라기보다 처음부터 궁궐 따라한 것 같네요. 아라가야도 독립된 왕국이었으니.. 물론 추녀마루의 잡상과 다포계 양식은 고려 때부터 등장하였으니, 시대적으로 맞지 않죠. 차라리 중-한-일의 중계적 위치에 있었던 가야의 위상을 고려할 때 중국 한나라의 건축양식으로 지으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물론 그렇게 했다간 무슨 중국 건물이냐고 대중들의 비난을 받겠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국 건축 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합쳐서 지은 것 같아요.
  • 팬저 2011/09/13 21:46 #

    아라가야의 경우 궁궐지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네요. 건물의 경우 조선시대 방식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것은 분명합니다.
    문제는 잡상을 왜 넣었을까 하는 것이거든요. 잡상이라도 없으면 그래도 복원과 관계가 없으니까 이해를 하는데 말이죠.
  • 부산촌놈 2011/09/13 20:36 #

    역사 유물이라면 비난받아 마땅할지도 모르겠지만 현대의 시각에서 최대한 아름답게 설계하기 위해 저랬다면 그도 그다지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 팬저 2011/09/13 21:46 #

    현대적인 부분은 이해가 가지만 굳이 억지로 맞지도 않는 잡상을 넣었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 부산촌놈 2011/09/13 22:29 #

    디자인 효과도 디자인 효과일 것이고, 어차피 잡상이란 것이 안 좋은 기운을 쫓는 주술적인 의미를 지녔다는 점에서 현대에 와서는 굳이 궁궐에서만 쓰여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흔히 접할 수 있는 톨게이트에 잡상을 얹어서 일종의 염원 같은 걸 했다는 점에서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물론 저것이 궁궐 이외의 다른 목조 건축 문화재에 쓰이게 된다면 질타를 받아야 하지만요.
  • 팬저 2011/09/13 23:11 #

    잡상이 없어도 이야기는 되고 잡상이 없어도 충분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산읍성의 경우 복원이라고 하지만 신축에 가까운거죠.http://panzercho.egloos.com/10727414 이런 곳도 문화재위원이 있을 것인데 실행이됩니다. 하물며 전혀 관계가 없는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경우 아무런 제제없이 실행할 수 있겠죠. 물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 않느냐라고 이야기한다면 끝도 없이 나오는 이야기도 다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목조건물이던 콘크리트이던지 아닌것은 아니죠. 진주역사를 새로 지으면서 스토리텔링이라면서 전혀 다른 장소에서 KTX진주역사 만들면서 진주객사라고 합니다. 이것도 이해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http://jjinews.asia/ArticleView.asp?intNum=8264&ASection=001001 요즘 스토리텔링이라고 하면 다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디자인면에서 얼마던지 함안을 상징할 수 있는 톨게이트가 있습니다만 그런 부분은 생략하였고 그래도 삼문형식까지는 이해가 갑니다만 잡상이라는 부분은 안하는 것이 좋았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 작은발 2012/07/19 21:39 # 삭제

    고속도로 톨게이트 디자인에 참고차 들렀다가 유용한 정보 얻고 갑니다.
  • 팬저 2012/07/20 10:02 #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 아무튼 좋은 하루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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