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예능프로 1박 2일에서 종묘가 나왔습니다. 필자의 경우 아직 종묘를 가보지 못했는데 덕분에 좋은 구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면서 경복궁을 기준으로 동서에 사직단과 종묘를 만들었는데 이러한 구조는 지방의 읍치에도 적용되어 사용하였습니다. 지방의 읍치에서는 종묘가 없는 대신에 객사로 대처하였습니다.
사직단의 경우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입니다. 제사는 2월과 8월 그리고 동지와 섣달 그믐에 지냈다고 합니다.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나 가뭄에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 그리고 풍년을 비는 기곡제들을 이 곳에서 지냈습니다. 이러한 사직단의 경우 중국에서 전해졌다고 합니다. 이런 사직단의 경우 한양 도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각 지역 지방에도 있었습니다. 현재 각 도시마다 사용되고 있는 사직동이나 사직단의 경우 그 경우입니다. 현재 부산에 있는 사직동이 그것이며 유명한 사직야구장의 경우 사직단과 관계가 있습니다. 사직동과 가까워서 그런것 같습니다. 또 남원 향교동의 사직단, 대구 노변동의 사직단과 대구 달성 현풍의 사직단, 광주 사동의 사직단 등이 남아있거나 복원을 하였습니다. 도성의 사직단의 경우 임금이 제사를 주관하였다면 지방의 사직단의 경우 고을 수령이 주관한 것이 다르겠죠.

종묘의 모습을 보면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을 주죠. 예! 바로 지방에 있는 객사의 모습과 거의 일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규모면에서는 종묘가 엄청 크고 객사는 작다고 볼 수 있죠. 종묘에 있는 정전과 영녕전 모두 객사보다 큰 규모입니다. 종묘와 객사의 건물의 특징은 비슷하지만 건물의 기능은 완전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종묘의 경우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를 모신 왕가의 사당인데 이는 현재의 왕이 아닌 선대의 왕에 대한 사당의 기능을 합니다. 이에 비해 객사의 경우 현재에 즉위한 왕에 대한 충성 명세를 하는 곳이며 죽지 않은 왕에 대하여 사당 기능을 하는 생사당이라는 것이 다른 경우입니다. 또 객사의 경우 공무를 위해 문무관을 위한 숙소의 기능도 합니다.
사진은 고창읍성내에 있는 객사인 모양지관

종묘의 정전의 경우 처음부터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조선이 계속 지속되고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규모가 커졌던 것에 비해 객사의 경우 현재 왕권을 가진 왕에 대한 생사당의 개념이다 보니 규모는 원래 처음 지어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객사의 경우 각 고을의 규모에 맞게 조성할 수 있었으며 각 고을의 중심이 된 지역에 설치하였습니다. 객사가 들어서기전에 풍수지리설에 의거 가장 좋은 장소라고 하는 곳에 객사를 설치하였는데 이는 왕권국가임을 알리는 것입니다. 현재 지방에 남아있는 객사의 경우 드물고 객사터의 경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관공서, 학교로 바뀌게 됩니다. 간혹 객사터의 경우 집이 들어서는 경우가 있는데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곳이니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덧글
1박 2일 재밌게 봤는데 팬저님은 객사로 풀어 주시는군요.
건강하시고요.^^
전주 풍패지관도 한번 와 보세요. 익헌이라 하니 좀 그렇구요 객사 동대청 이렇게 불렀지 않나 싶습니다
한번 시간이 나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죠. 전라감영이 있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