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도 잘 모르고 있었던 거북선의 실체에 관해서 유명한 분들이 발제를 하여서 잘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아래에 나오는 사진이 국내 인터넷에 돌아다녔습니다. 이것이 거북선이며 19세기 후반에 선교사가 와서 찍은 것이라고 알려져있었습니다.

필자도 처음에 속았다가 진성당거사님의 발제를을 보고 "낚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저 발제글을 이순신을 배우는 사람들 카페에 소개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카페지기인 격군님께서 아래 사진에 나오는 거북선은 어떠한지에 관해서 물어 보더군요. 필자도 배우는 아마추어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검색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았지만 잘 나오지 않더군요. 혹시 외국에 저런 사진이 있을까 싶어서 구글에서도 검색하였지만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중 국방일보 2010,7, 5 일자에 거북선이 실제로 구한말에 발견되었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그 내용을 소개하면 "호머 헐버트(Homer Hulbert, 1863~1949)는 2권으로 된 ‘한국의 역사(History of Korea, 1905)’라는 저술에서 서구인들에게 최초로 거북선을 소개한 바 있다.
“이순신 장군이 일본과의 해전에서 전대미문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그가 직접 고안해 건조한 ‘거북선’이라는 독특한 전함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전함의 가장 두드러진 특색은 거북이 등껍질 모양으로 굽은 철판으로 만든 갑판이다. 전면에는 무시무시한 용머리가 곤두세워져 있고, 크게 벌린 입에서는 화살과 그 밖의 비행물체들이 발사될 수 있었다”고 기술했다(‘History of Korea’ Volume 1, 376page). 나아가 그는 같은 책의 다음 페이지(377쪽)에는 아래와 같이 귀중한 기록이 있다.
“이 놀라운 전함의 뼈대들(ribs)이 경상도 고성의 모래 속에 있다고 한다. 미 해군 조지 포크(George Clayton Foulk, 1856~1893, 역주: 1883년 조선 정부의 첫 방미사절단 일행의 통역으로 활동했으며, 1884년 5월 미 해군무관으로 내한한 뒤 20개월간 대리공사를 맡았음)가 1884년에 이 뼈대들을 목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적혀있어서 조지 포크에 관하여 검색하였습니다.
그랬더니 http://www.samuelhawley.com/foulk.html 가 검색이 되고 당시 조선의 모습에 관련된 사진들이 아주 많았지만 위 사진에 필요한 거북선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조선의 귀중한 사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직 내공이 부족하니까 검색이 되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을 가졌고 다시 시간이 나면 찾아보겠다고 하다가 혹시 하는 마음에 국내 검색사이트에서 구한말 거북선이라고 검색하니까? 위 사진에 나오는 거북선들이 나와서 실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디시인사이트에서 저 거북선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올라와 있더군요.
누리라는 닉네임을 가진분이 " 1970년 7월부터 1971년 1월까지 인천시 화수동에서 1/2 축적으로 건조한 배 사진이고 건조후 해군사관학교에 79년까지 전시했다"고 적어 놓았습니다. 이 말이 사실인지 몰라서 찾아보려고 했으나? 필자의 검색 솜씨 미숙으로 찾지를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저 말이 사실인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위에 있는 사진을 포토샵으로 가져와서 대략적으로 측정해보았습니다. 1번 사진은 원본이고 2~4번은 편의상 포토샵에서 만들었습니다. 2번 사진을 보면 빨강색으로 된 것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전봇대입니다. 구한말 당시 전봇대가 들어와 있었을까요? 백과사전을 살펴보면 "우리 나라 전력사업의 기원은 1898년 1월 18일 미국인 콜브란(Collbran,H.)과 보스트윅(Bostwick,H.R.)이 한성전기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라고 적혀있으며 사진이 있는 곳에 전봇대가 있어 전기를 공급할 정도면 적어도 1905년 이후 아니면 1930년 이후 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 포구에 전봇대가 있다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1930년 이후이면 구한말도 아니고 말입니다.
3번째 사진을 거북선위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사진이 흐려서 정확하지 않지만 7명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 선미쪽에 있는 사람의 형상이 가장 정확합니다. 1970년 기준으로 했을때 저 사진에 나오는 분의 키가 얼마정도일까요? 평균적으로 1미터 70센치로 보입니다만 혹시 모를 오차가 있을 것 같아서 1미터 75센치로 계산하여 거북선 길이와 높이를 대략 측정해보았습니다. 그 사진이 4번 사진입니다.
이렇게 측정하니 높이의 경우 4미터 72센치인데 선저가 보이지 않아서 높이를 더 측정한다고 했을때 대략 5미터 미만입니다. 그리고 선수에서 선미까지 하면 16미터 정도 나옵니다만 꼬리까지 측정하니까 19.25미터로 나옵니다. 오차가 있을 수 있으나 대략 측정했을때 20미터 보다 작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키를 1미터 70센치나 1미터 65센치로 측정한다고 하면 더욱 더 작아집니다.

백과사전에 나오는 실물의 크기는 26~28미터 높이의 경우 6~6.5미터라고 하니 필자가 측정한 거북선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위에서 누리라는 닉네임을 가진분이 이야기한 부분이 상당부분 맞다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다만 1/2크기는 아니고 3/5크기로 보입니다. 사람키기 1미터 65센치 기준이라면 1/2도 맞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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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발제글을 작성하고 나서 을파소님의 댓글을 보고 작성한 것입니다. 소중한 정보 주신 을파소님께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윗 사진에 나온 거북선과 비슷하기는 합니다만 두개의 사진의 거북선이 같다고 단언하기는 힘이드네요.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을파소님이 주신 링크자료 를 보면 선명한 사진입니다.
이 거북선의 경우 영화용으로 제작된 1/2크기의 거북선이라고 하네요. 을파소님이 소개한 링크자료를 보면

누리님이 이야기하신 이야기가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을파소님이 댓글 남긴 것을 기준으로 새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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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학교에서 1979년부터 실물크기의 거북선을 복원하기위해 설계를 하였으며 현재 그 설계도면을 이글루스 번동아재님이 입수하여 공개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해군사관학교에 있는 거북선이 위 1대 1 크기의 거북선입니다. (1980년에 만든 거북선은 남해군 충렬사앞에 있고 해군사관학교에 있는 것은 똑 같은 설계도에 의해 만들어 졌지만 조금 늦게 만든 것이라고 번동아재님이 알려주셨네요)

그러면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은 언제 만들어졌을까요?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을 찾아가보면

1976년 박물관이 문을 열었고 1979년 부터 제작한 거북선을 1980년에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그 이전(구한말 거북선이라고 돌아다니는 사진)에 복원한 거북선이 1 대 1 크기가 아니라 실물크기의 거북선을 복원하여 전시하고자 한 것임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답은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해군사관학교 졸업생들의 사진(1972년부터 1979년까지 졸업한)을 구하면 더욱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이 구해지면 더 수정하여 확실히 맞추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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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글 적고나서 몇 시간이 지난후에 나온 이야기가 바로 저 거북선이 해군사관학교에서 보관중이었다고 합니다. 단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보관중이었으며 그로 인해 보관상 문제점이 많아서 훼손되고 없어졌다고 하네요. 이로서 저 사진속에 나오는 거북선은 1970년도에 영화속 소품으로 만들어진 1/2크기의 거북선이었다는 것이 정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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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http://www.joysf.com/?mid=board_pic&category=2705525&document_srl=2806866&sort_index=readed_count&order_type=desc
이 링크의 사진은 더 선명해서 뒤에 보이는 건물만 봐도 구한말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군요. 덧글에선 영화 성웅 이순신 찍으면서 만든 거라는데,이 기사에 따르면 해당 영화에 사용한 거북선 모형을 인천대림조선소에서 만들었다는데, 그럼 누리님의 말씀과 일치하는 군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1&aid=0000118841
결국 영화 촬영하고 해사에 전시했던 걸 구한말이라고 떠들었다는 거겠네요.
그리고 아래 사진은 1979년 조성도 선생+해군정비창 설계도면으로 1999년 제작한 거북선입니다.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자금 지원 하에 1979년 설계도로 1980년에 만든 거북선은 지금 남해군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해사에서 동일 설계도로 99년에 다시 제작하면서 오리지널은 남해군에 기증해서 지금까지 그곳에 전시 중입니다. 1980년 거북선과 1999년 거북선은 같은 설계도로 만들었으니 거의 동일하긴한데 멍에뿔을 비롯한 몇몇 부분의 도색에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