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버리는 화방과 창동예술촌 내가사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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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예술촌 블로그 팸투어 미참석(참석신청은 했지만 사정이 생겨서 못가서니 미참석이죠)하였지만 창동예술촌에 관한 이야기를 적고자 합니다. 1편은 보리도예공방에 관한 글을 적었고 2편에서는 미술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적어보도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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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쯤 마산합포구청옆을 지나가다가 아미화방을 매각을 한다는 안내공고를 보았습니다. 당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어디있는지 알 수가 없네요. 내용에는 아미화방을 인수하실분을 찾는다는 공고였습니다.  그 이후 그 안내공고판이 사라져서 아미화방을 누가 인수하였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최근에 들은 소식으로는 아미화방을 인수할 분이 없어서 그냥 그 상태로 있다고 하더군요. 

아미화방의 경우 7~80년대 마산의 미술용품을 파는 화방으로 명성을 날렸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제일화방, 아미화방, 마산화방, 거창화방, 현대화방 등이 있었으며 미술용품뿐 아니라 액자를 주문제작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이제 마산에는 제일화방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미술용품의 경우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액자 또한 인터넷에 공개된 액자를 주문하여 직접 조립하다보니까 화방으로서의 경쟁력 약화때문에 기존에 있던 화방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버렸습니다. 

인터넷에 공개되는 가격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순수미술의 몰락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예전에 필자가 미술을 배우려고 다닐때에는 순수미술의 강세였습니다. 마산지역 어디를 가도 순수미술을 가르치는 미술학원들이 많았고 디자인을 가르치는 학원들은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순수미술을 가르치는 학원은 정말로 찾기가 힘이듭니다. 지금은 취업이 잘되는 디자인, 애니메이션미술학원은 많으나 회화는 잘 보이지 않고 조소는 더 더욱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화방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것말고 여러가지 현상이 있었겠죠. 어느것 하나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말이죠. 
오래만에 친구가 개인전 준비한다고 마산에 온다고 하여 신마산으로 만나러 갔습니다. 그곳 작업실을 들어서자 유화특유의 향이 전해져 옵니다. 이게 얼마만에 맡아보는 향인지 모르겠습니다. 20여년 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동안 선배와 후배를 만나러 수없이 다녔던 그곳을 떠난지가 이렇게 오래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처음 그림을 입문하였을때 그림을 가르쳐준 이종두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특유의 웃음을 보니까 편안해지더군요. 여전히 멋진 그림을 그리고 계시고 있는 모습에 오래전 잊혀졌던 이종두 선생님의 고향이며 잘하시던 행동, 그림체 등이 떠올라지더군요. 그렇게 몇 시간이야기 하다가 왔습니다. 세월이 많이 변해 겉모습은 늙어있었지만 원숙미가 돕보이는 그림과 편안함이 그림 곳곳에 배겨져 있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보니 마산에 나오면서 함께 그림을 그렸던 많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어떤 선배는 입시학원 원장으로 어떤이는 학교 미술선생으로, 동기는 전업작가로 어떤이는 미술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많은 분들을 마산에서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나오는 이야기중 한가지가 창동예술촌입니다. 어떤이는 잘되고 있더라는 찬사를 보내고 어떤이는 너무 도시재생에 촛점을 맞추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내가 그린 그림과 작품이 예술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면서 먹고 살 수 있도록 아트페어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오래 갈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 또한 어느것이 정답인줄 모릅니다. 다만 도시재생에 무게를 둘 것인가? 예술촌에 무게를 둘 것인가? 양쪽 다 선택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차선책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아래 그림은 경남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본 것으로 작가의 양해를 구하지 못하여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창동예술촌이 개장한지 이제 150일 정도 되지 않았는데 건물주와 창원시와는 계약을 한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작가들은 가만히 앉아서 7개월을 손해보게 생겼습니다. 창원시와 건물주와 2년 계약을 했으니 이제 1년이 남은셈이 됩니다. 이부분도 해결해야 할 것이며 좀 더 전문적인 예술가를 위한 정책들이 솓아져 나와야 창동예술촌이 좀 더 길게 갈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점점 순수회화나 미술이 없어지는 마당에 좀 더 넓게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창동예술촌이 되었으면 합니다. 



덧글

  • 폴룩스 2012/10/17 00:12 #

    요즘 시류에서는, 어느 분야에서든 가장 밑바탕이 무시되는것 같아요...

    입시에서 과학을 전공하려는 애들중에서도(전 95년생, 몇달뒤면 고3이 되는 고등어입니다)순수 과학을 전공하려드는 애들은 전 한명도 못 봤어요.
    다들 화공, 생공, 이런쪽으로 갈려고 하지...

    주춧돌과 기둥이 서로 같이 나아가야지 크게 되는 법인데 기둥만 커지고 있네요.





  • 팬저 2012/10/17 07:29 #

    말씀하신 것처럼 기초학문이 어느정도 들어가야하는데 너무 취업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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