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군으로 가는길(?) 국방뉴스



월간 디펜스21의 김동규기자가 쓴 글이고 박수찬기자의 블로그입니다. 


어떻게 느껴지는지요? 요즘도 군에서 저런식으로 투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지문중위의 내부 고발 때문에 요즘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고발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말이죠. 

필자가 군 생활하던 당시 13대 대통령선거에서 저런 부정이 있었다고 필자가 늦은 양심고백을 하였습니다. 


1988년 국회의원선거에서는 필자가 근무한 부대에서는 저런 부정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4년뒤에 다른 부대에서 생겼던 것을 보니 부대마다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1992년 총선당시 선거에서 저 문제가 있었으며 온톻 시끄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나만 그런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많은 분들이 양심 선언을 하였죠. 그후 잊어버렸는데 페이스북에 글을 적다가 이지문중위의 만평을 보니까 생각이 나서 글 적어봅니다. 

 
요즘도 투포로 심판해달라고 하는데 비슷한 것 같죠. 


필자가 예전에 적었던 글을 재활용하면

경계근무 투입전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중 하나가 타 부대에서 안전주위를 하지 않아서 다친 이야기, 사고난 이야기 등이 전해지고 총기 및 장비, 암기사항 점검 등이 이루어지는데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 대통령직선제에 관한 이야기였다. 항상 민정당 노태우 총재의 이야기는 좋은식으로 이야기하고 당시 YS,DJ,JP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이야기로 마무리 지었다. 

우리 소대의 경우 전라도 출신과 경상도 출신이 가장 많고 다음이 충청도, 서울 순이었는데 각자 지역별 대통령후보를 지지하였다. 필자는 DJ와 YS의 합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고 나이가 조금 적은 YS가 양보하기를 바랬는데 정치라는 것이 나이와 상관이 없다보니 잘 합의가  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소부대 특성상 소대장이 부대를 운영하였는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자 노골적인 노태우 민정당후보를 지지하라는 메세지가 경계근무 투입전에 쏟아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정신교육 시간은 늘어나고 중대장, 대대장으로 이어지는 민정당 후보 찬양(?) 시간은 늘어갔다. 당시 DJ는 언변이 뛰어나니까 말잘하는 후보는 안되고 YS의 경우는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으니 여자들 한테 인기가 많은 후보는 안되고  JP의 경우 2인자 생활을 많이 했으니까 안되고 등등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가지고 정신교육을 시켰다. 

군특성상 부재자 투표를 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가관이었다. 원래 투표의 경우 보통,평등,비밀,직접선거인데 소대안에 차려진 투표소의 경우 비밀투표를 위반하고 있었다. 투표소가 있었지만 천으로 옆을 막아 놓은 것이 아니고 뻥 뚤려져 있었고 조그마한 책상에서 투표를 하는 구조였으며 그 앞에 대대장,중대장,소대장,인사계(지금은 행보관)이 나란히 서있었다. 비밀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로 되어져 있어서 누가 누구에 투표를 했는지 알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내무반에 전체 소대원을 모아 놓고 중대장이 투표전에 마지막으로 정신교육을 한다. 말이 정신교육이지 노태우를 찍어라 하는 것이었다. 그 후 한명 한명 호출하고 투표하고 내무반으로 들어오는 시스템이었는데 계급이 높은 고참병부터 투표를 하였다. 투표를 하고 들어오는 고참병들의 경우 얼굴이 거의 죽을 상을 하고 들어왔다. 그 후 차례로 진행되다가 전라도 신안군에 살고 있었던 부대 고참병이 투표를 하고 나서 갑자기 부대가 소란해지기 시작했다. 그 고참병이 DJ에게 표를 던져서 그런지 대대장과 중대장은 길길이 날뛰고 고참병에게 해안 모래사장을 구보하게 하였다. 자신이 지지하는 대통령후보에게 투표하였다고 해서 모래사장을 구보하게 하는 더러운 불편함이 들어난 것이다. 

그 후 중대장이 다시 내무반을 들어와서 두번 다시 이런 행위가 일어난다면 나머지에 관해서는 중대원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이런 협박성 이야기를 듣고 강심장의 마음으로 투표할 수 있는 병사들은 없었을 것이다. 또 고참들의 이야기도 들여왔다. "내 밑으로 사고치면 알아서 해라"는 협박성 이야기는 기본이었다. 내보다 선임들의 경우 투표를 하고 않좋은 얼굴로 내무반을 들어왔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서 나가 보니 위에서 이야기한 구조로 된 투표장이었다. 노태우 후보에 투표하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이지만 용기를 내어서 반대를 하였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하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도장밥을 많이 묻혀서 찍고 투표용지를 접을때 반대편에 묻혀서 나오게 하여 무효로 만들겠다는 생각만 하고 실행하였는데 그 투표가 무효가 되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이렇습니다. 현재는 많이 민주화가 되었을까요?  이지문중위때문에 군대내에 많은 민주화가 이루어졌겠죠.



덧글

  • 애쉬 2013/01/31 06:31 #

    내부고발자란 단어보다 공익제보자란 표현이 더 적절하게들립니다. 배신한 조직원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위해 용기를 낸 사람들이죠^^
    이야기로만 들었던 일들을 생생하게 들으니 어이가 안드로메다입니다. 그런 일들이 일어났었군요 60만 대군이 티켓박스가 되어버리다니... 그 때의 장교, 하사관들은 그게 나라 위하는 길이라고 믿은걸까요?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하는 조폭사회라고 믿은걸까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라며...
  • 팬저 2013/01/31 10:18 #

    요즘은 이렇게했다가는 큰일나죠... 예전에 그랬다는 이야기이고 이지문 중위분이 물꼬를 트게 된거죠.^^
  • ttttt 2013/02/01 06:34 #

    그래서 하나회 부숴버린 건 정말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 애쉬 2013/02/01 08:09 #

    네네^ ^ 요즘일은 아니지만
    예전에 그랬다 하더라...하는 일을 생생하게 듣게 되었네요
  • 팬저 2013/02/01 13:08 #

    ttttt님// 정치군인을 없앤것은 잘하였지만 장군들이 제대하면 전관대우 받으러 방산업체 가는 것은 조금 거시기하네요..
  • 팬저 2013/02/01 13:09 #

    애쉬님// 예 그렇지만 군이라는 곳이 일단 인격을 잠사 맡겨두는곳이라.... ㅠㅠ
  • ttttt 2013/02/01 21:28 #

    팬저님// 전관예우야 뭐.. 그분들도 인재인데 군대서 평생 일해 습득한 능력을 민간에 자리잡고 잘 발휘하면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가끔 보도되는, 뜯어먹고 후배를 이용해 기밀팔고 로비하는 사람들이 거시기하지..
    장군 전관예우라면 그 시대가 더 했죠. 백선엽, 유재흥같은 사람들 약력을 보면 군에서 물러난 뒤에도 배려를 받아 정부 관계조직과 공기업에서 오래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는 게 뭐 있다고 석유공사 사장같은 걸(하긴 지금도 로비목적으로 문외한을 사외이사로 들이는 일은 흔하죠. 게다가 능력도 인격도 없는 정치꾼 엽관 낙하산 사장은 정말, 공기업쪽에서 보면 장군들 내려올 때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여튼 지금은 옛날처럼 광범위한 곳에 못 가니까 방산업체쪽에 더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 팬저 2013/02/02 12:05 #

    ttttt님// 전관예우는 최근에 생긴것도 아니고 심지어 조선시대 그 이전인 고려시대에도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그분들이 공기업에 들어가고 그곳으로 계속해서 일이 몰리고,,,, 그런데 알고 보니 사회에서 싸게 살 수 있는 것에 비해 비싸고 구입하고 질은 형편없는 것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
  • costzero 2013/02/25 09:50 #

    모 대학은 입대만 하면 기무사 색히들이 먼저 운동여부 부터 조사하더군요.
    아 그 개색.
    국방의무 수행하러 온 병사한테 오자마자 심문하냐.
    우리때는 투표를 하라고는 해도 특정 정당 지지는 안하더군요.
    YS시대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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