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홍교가 다리인가요? 읍성(邑城)



문화재청 안내판 오류에 관하여 어제 글을 올렸는데요. 팬저가 가장 의문이 가는 부분중 하나가 바로 고흥에 있는 홍교(일단 이렇게 불리고 있어서 글을 홍교라 적었습니다)입니다. 현재 고흥읍내에 있는 홍교는 2개가 있는데 서문리에 있는 홍교와 옥하리에 있는 홍교 2개입니다. 虹橋 즉 무지개모양으로 된 다리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정의를 내린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살펴보면 "전라남도 고흥군 고흥읍 옥하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다리."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73호. 옥하리 여산마을 중심을 흐르는 너비 8, 9m의 고흥천에 상하 150m의 간격을 두고 두개의 홍교가 있다. 이 중 위쪽에 있는 홍교의 규모는 높이 4.2m, 길이 8.7m로 비교적 큰 다리이다."라고 적혀있습니다.

▼ 옛다리를 찾아서라는 코너에는 무조건 등장하는 것이 고흥 홍교입니다. 바로 아래가 서문리 홍교이고
▼ 아래가 옥하리 홍교입니다.
하지만 팬저가 볼때에는 이건 홍교가 아니고 수구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여기서부터 부딪히는 부분입니다. 현재 옥하리 홍교의 경우 1978년 9월 22일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7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즉 유형문화재인데 여기에도 홍교라고 표시되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1872년 지방지에 수구라고 적혀져 있으며 성문 옆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물론 홍교라고도 적혀져 있습니다. 하천의 물이 흥양읍성 내부로 흘러들어와 다시 빠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런 수구를 다리라고 불러야 하는 것이 맞는지요? 이렇게 성문안으로 하천이 흘러들어와 빠져나가는 곳은 읍성,산성에서도 많이 있습니다.(수원화성,창원읍성,영산읍성,김해읍성,나주읍성,홍주읍성,제주읍성,영변읍성,금정산성,문경세재관문 등) 또 홍예는 아니지만 수구문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 한양 도성의 이간수문으로 위에 나온 고흥홍교와 목적이 똑 같은 것입니다. 고흥의 옥하리 홍교를 다리라 부른다면 이간수문의 경우 이간수문이 아니라 동대문 홍교가 되는 것이 맞지요.
▼ 고흥에 있는 홍교와 같은 방식으로 한다면 지금은 없어졌지만 청계천에 있는 오간수문의 경우도 오간수문이 아니라 오간홍교가 맞겠지요.(사진은 오간수문의 위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오간수문의 흔적을 표시한 것입니다)
▼ 북한산 수구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홍교가 되겠지요.
▼ 1910년대 찍었던 사진으로 수원화성의 화흥문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에도 수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것을 홍교라고 부르는 것은 아니겠지요.
▼ 영변읍성의 북문과 수구로 사진상 좌측에 있는 것이 북문이고 나머지 3개는 수구입니다.
▼ 지금은 무너져 내려 흔적은 없지만 고지도에는 수구문의 그림이 보입니다. 김해부내지도에 그려져 있는 수구문으로 홍예로 되어져 있습니다. 이것도 그러면 홍교가 되는 것인지요? 이미지출처 :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 충남 홍주읍성에도 동수문, 서수문이 보입니다. 이미지출처 :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이것 이외에 많이 존재하며 읍성의 체성의 일부로 수구문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왜? 고흥에 있는 것만 홍교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물론 수구위로 사람이 지나갔으니까 다리가 아니냐?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된 곳이 어디 한군데도 아니고 여러곳인데 모두 수구가 아니고 홍교라고 부를 수 없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초에 다리를 놓아서 사람들이 왕래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건설된 것이 아니고 읍성내부로 물이 흘러 들어오고 나가게끔 하는 것이 목적이라 다리와는 다른 것이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덧글

  • 베로 2015/01/27 22:35 #

    영변읍성 북문은 특이하게 생겼네요.
  • 팬저 2015/01/27 23:14 #

    예 수구문과 함께 사용해서 그렇습니다.
  • 부산촌놈 2015/01/28 02:23 #

    팬저 님의 판단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문화재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흥양읍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저리 지은 게 아닐까요?
  • 팬저 2015/01/28 11:05 #

    처음 만들때부터 수구의 역활이 우선으로 보이는데 왜? 수구와 홍교를 같이 사용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 부산촌놈 2015/01/28 14:05 #

    홍예 모양의 수구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흥양읍성의 많은 부분이 유실된 상태에서 저렇게 수구문만 덩그러니 남아 있으니까요.

    근데 수구문 위에 성벽 위에 시설하는 여장이 갖춰져 있다면 읍성의 수구문으로 생각해볼 만도 한데 홍교라 결론 지은 건 이해가 힘들군요;;

    아무튼 우리나라 문화재 행정은 한참 먼 것 같습니다.
  • 팬저 2015/01/29 10:35 #

    예.. 그런것도 맞을 것입니다. 또 흥양읍성에 관한 조사 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이유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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