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월급이 담배값으로 전부 들어간다? 국방토론

2015년부터 장병들 월급이 인상되었으며 전년도 보다 15%의 인상이 올랐습니다. 이병 월급 12만9천400원, 일병 14만원, 상병 15만4천800원, 병장 17만1천400원으로 군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월 5~60만원 정도의 월급이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의 이야기에 팬저도 동의합니다. 

아무튼 일단 전년도 보다 15%의 월급은 인상이 되었지만 실제로 월급의 인상으로 조건이 좋아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년도 월급을 살펴보면 이병 월급 11만2천500원, 일병 12만1천700원, 상병 13만4천600원, 병장 14만9천원이었습니다. 월급이 인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월급으로 생필품을 사는 부분은 더 나빠졌다는 것입니다. 2014년 담배값의 경우 2,500원으로 구입이 가능하였습니다. 하루 한갑 기준으로 본다면 2,500원 X 30일 = 75,000원입니다. 이등병의 월급에서 담배값을 제외하여도 37,500원이 남습니다. 하지만 2015년 봉급의 인상보다 더 높게 올라버린 담배값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병사들은 울상이 되었습니다.  4,5000원 X 30일 = 135,000원으로 이등병이 받는 129,400원보다 많습니다. 즉 이등병의 월급으로 담배를 다 구입하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병장의 경우 담배값을 제외하면 14,000원으로 2014년도 이등병의 월급보다 못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0년도 이등병의 월급이 9,900원이었는데 이 당시에는 장병들에게 담배를 지급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등병 월급 9,900원은 남는 금액이었습니다. 정부는 1948년 창군이래 2008년까지 60년간을 무상으로 또는 면세 담배 지급으로 군인복지와 사기진작에 힘써왔습니다. 육ㆍ해ㆍ공군 모두 화랑이라는 담배를 지급하다가 시대에 맞춰 은하수, 한산도, 청자, 솔, 88라이트, 디스 등의 면세 담배를 2008년까지 지급했었습니다. 그러다 2009년부터 면세 담배지급이 중단되면서부터 장병들은 일반인들과 똑같은 가격에 담배를 사서 피우게 하였습니다. 

예전 팬저가 군생활 할 때에는 병사들에게 15갑의 담배가 지급이 되었습니다. 15갑이던 보급량이 '금연 운동' 바람을 타고 2006년 10갑, 2007년 5갑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소대원들이 있었으며 그 소대원들에게 담배값을 얻어 피우게 되었는데 보통 20~23갑 정도 담배를 지급 받았습니다. 담배 기호식품이라고 하지만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병사들에게 담배를 피우지 않게 하는 것은 좋지만 담배를 피우겠다고 하는 병사들을 위한 복지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의 군 생활하던때 보다 병사들의 생활이 힘들게 가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보아야 하며 병사들을 위한 면세담배의 도입이 받드시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병사들은 적은 월급으로 유지하려면 담배를 끊거나 가격이 싼 외국산 담배를 구매하여야 할 것입니다. 

징병제를 실시하면서 최소한의 월급을 지급하고 그 월급으로 하루에 한 값도 구입하지 못하는 곳에서 21개월 군생활해야 합니다. 사병들을 위한 최소한의 복지인 담배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부분을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현재의 월급을 100% 이상 더 지급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하루에 한갑 이상씩 구입할 수 있게 하여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맞나요? 아니면 월급 전부를 담배를 구입해야 하나요? 점점 장비는 좋아지는데 사병들에 대한 복지는 거꾸로 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장병 흡연율이 63%(2004년)에서 2007년 50.7%, 2008년 49.7%로 감소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부사관과 장교들을 합친 결과이며 그들은 장병들과 비교하였을때 엄청 많은 월급을 받아간다는 것을 잊어버리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은하수,한산도를 피웠는데 솔정도만 되어도 아주 좋은 담배였는데 말이죠. 이것을 못피우고 제대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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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 이등병이 40만원 병장이 48만원정도 지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도 병사들의 급여 부분에 관한 글을 작성한 것이 있습니다. http://panzercho.egloos.com/11156948 이때 팬저는 사병들이 담배를 필 경우 당시의 월급으로 상당히 힘이 든다고 이야기하였으며 거짓말 보태어 월급 전부를 담배값으로 지 ... more

덧글

  • 레이오트 2015/02/27 11:47 #

    우리가 흔히 씨레이숑이라고 부르는 MCI에도 담배가 들어가있었습니다. 이 담배는 기피제 용도뿐만 아니라 일종의 지혈제로 쓰라고 넣어둔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용도 치고는 엄청 질이 좋아서 괜히 제2차 세계대전 영화에서 보듯이 독일군이 미군 포로를 잡으면 어떻게든 기를 쓰고 담배를 찾으며, 심지어 포로수용소에서 담배가 화폐 대용으로 쓰이는게 아니지요. 사실 담배라는게 대용화폐로써는 탄약 못잖을 정도로 적합한 면도 있기는 합니다.
  • 리카아메 2015/02/27 12:46 #

    담배가 언제부터 생필품이 되었죠? 다분히 흡연자의 관점에서 글을 쓰셨는데, 군대같은 흡연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어있지 않고 더욱이 상하관계가 명백한 곳에서는 담배의 존재 자체로 비흡연자는 괴롭습니다.

    대우가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 레이오트 2015/02/27 13:40 #

    제가 입대했던 시기(2008년)에 군 면세담배 판매가 중지되고 금연 프로그램 관련 지원이 활성화되었지요. 그 때 담배 끊겠다고 금연패치 붙인 상태로 금단증상(!!)을 이기지 못하고 담배 피웠다가 실려갔다는 사고사례가 나오기도 했지요.
  • 콜러스3세 2015/02/27 14:22 #

    뭐... 군대라는 폐쇄적이고 높은 강도의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는(가족, 친지와 격리된 생활을 한다는것 부터가 엄청난 스트레스죠.) 환경에서는 담배가 주는 심리적 안정 부분이 꽤 크니까요. 특히나 흡연자라면 더더욱 소중한 생필품의 위치를 차지한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비흡연자에 대한 배려 문제라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긴 하겠습니다만, 제가 현역생활을 하던 03년~05년 사이에도 내무반에서 담배피우는 고참은 없었고, 흡연은 별도의 흡연휴게실 및 통합막사 옥상과 정비고 뒤쪽 등 규정된 공간에서만 피울 수 있도록 엄격히 규제되어 있었고(의외로 군대가 흡연장소에 빡빡합니다. 일단 부대에 탄약고가 있으니 불 잘못 붙으면 부대가 통째로 날아가는 인외마경이 펼쳐지는데다 저는 수송대 출신인지라 대규모 유류저장소(그것도 야외 드럼통 야적장;;;)을 가지고 있어서 말이죠.) 담배 피우는 고참들도 후임이 담배 안피운다고 "너 이X끼 감히 내가 주는 담배를 안피워? 니 위로 내 밑으로 다 튀어오라 그래!" 이러는 양반도 없었구요.
  • Mr한 2015/02/27 14:41 #

    무슨 군대가 부조리의 온상같은 글이지만, 막상 군대에 들가면 별거 없습니다..

    뭐 꼴통같은 놈 한두놈은 있기 마련이지만, 통상적으로 행해지는 '대대로 전해진 부조리한 군대문화' 말고는 딱히 선임이라고 해도 후임에게 기존에 있던 부조리 이외에 대해선 건드리지 않거든요.(....)

    담배가 그 대표적인 건데, 제가 근무하던 당시 1보루 반이 2500가량(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안납니다..하도 오래전이라..) 그걸 보통 1만원에 사는 게 당연한 인식이었지요.

    그마저도 친한 친구나 친형에게 줘야 한다고 후임이 강짜를 부리면 선임은 그거에 대해 터치를 할 정도로 막 굴러가지도 않았고요.



    그리고 군대가 흡연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았다고 적으셨는데.

    오히려 군부대 내에서 흡연은 더 빡셉니다;
    사회에서 처럼 길빵하다 걸리면 영창피아노 울리는 소리 듣게 마련이고, 대개 흡연장소는 건물 뒤에 비치된 담배재털이 있는 곳, 혹은 작업 후 소대장 혹은 하사관의 묵인하에 다같이 피는 정도였습니다. 당연히 그 때도 비 흡연자와 거리를 두고 피죠.
  • 팬저 2015/02/27 17:44 #

    군이라는 조직에서 자신이 받는 월급의 전부를 담배를 구입하고 있다는 것은 조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예전 2,100원의 월급을 받을때에는 연초비를 다 지급하였으며 조금 부족한 병사들은 PX 에서 구매를 하였습니다. 지금은 민간담배를 그대로 구매를 하는 경우라 장병들의 입장에서는 입이 튀어 나오는 현상이 있습니다. 물론 비흡연자는 이에 해당이 되지 않지만 흡연자의 경우 여러모로 힘들다는 것입니다. 몇 십년전에도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있었으며 당시에 흡연자들에게 부담은 지금과 같이 많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 鷄르베로스 2015/02/27 12:54 #

    예전에 담배값 오른다는 소식에 붉은솔 잔뜩 사놨더니 오히려 솔은 가격을 내려서 혈압오른다던 사람이 생각나는군요
  • 팬저 2015/02/27 17:46 #

    ㅋㅋ 저런데에는 머리가 빨리 돌아갑니다. 그러다 다쳤군요.
  • 아빠늑대 2015/02/27 14:09 #

    군팔 세대인데 비흡연자들도 모두 일괄로 한보루 반을 지급받아서 흡연자에게 팔았죠. 그 값은 고참이 떼어먹을 수 있는게 아니었지요... (적어도 저희 부대에선)

    기억이 좀 가물가물 한데, 그때 비흡연자 연초비가 1250원인가? 그랬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비흡연자에게 연초를 살때는 2천원에 사는게 불문율이었지요.
  • 팬저 2015/02/27 17:45 #

    일단 제가 있었던 부대에서는 비흡연자에게 연초비를 주고 구매를 하였습니다.
  • 콜러스3세 2015/02/27 14:34 #

    군디스 세대입니다. 제 현역시절(03. 12 ~ 05. 12)에는 그냥 월급 다 주고, 월급주에 연초보급 신청받아 연초비 납부(월급을 행정반에서 현금으로 지급하던 시절이라 말이죠 ㅎㅎ) 후 행정병이 PX에서 연초를 수령하여 신청자에게 지급했었죠. 비흡연자 몫의 남는 연초 신청 여유분은 고참부터 짬으로 끊어서 2인분 또는 3인분씩 구매(이것도 아무리 돈이 많아도 3인분 초과는 안되는 암묵의 룰 적용)하는 시스템이었는데 고참의 미덕 중 중요한 점이 아랫것들(..;;) 연초 떨어지는 월말이면 짱박아놓은 담배를 베푸는것이라 모두모두 행복하게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 저는 군대에서는 의외로 비흡연이었던지라(군대 가기 전에 피웠다가 군대에서 금연, 전역 후 다시 흡연;;;) 짬 안될때는 안샀었는데 계급장 풀충전 후에는 수송 행정 왕고의 도리에 따라 연초 2인분씩 사서 행정반 책상 서랍에 넣어뒀다 후임들이 알아서 꺼내 피우곤 했었죠.(여기 넣어둔 담배는 수송행정계원 외에는 제 허락 없으면 고참도 손 못대는게 저희 부대 불문율입니다. 물론 고참이 한갑만 좀 줘 이러면 집에나 가슈 이 아자씨야 그러면서 꺼내주고 놀았습니다만 ㄲㄲㄲ)
  • Mr한 2015/02/27 14:44 #

    고참의 미덕이긴 한데...가끔 자기 것도 부족해서 일병도 아니고 이등병꺼 뺏어피는 꼴통새끼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후임들 담배 없는 기색이 보이면 선임이 먼저 알아서 챙겨주기는 햇죠.
    요새 군대가 무슨 악의 근원같은 인식이 퍼져있는데, 거기도 알고보면 다 사람 사는 곳인데 말이죠.
  • 팬저 2015/02/27 17:47 #

    지금과 같은 현상에서는 고참들이 후임들에게 몇개의 까치는 줄 수 있어도 몇 갑식 주기는 부담이 될 것 같네요,
  • 백범 2015/02/27 19:17 #

    "장병 월급으로 담배값으로 전부 들어간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제목이???
  • 팬저 2015/02/27 19:34 #

    흡연자의 경우 하루 한갑이라면 그렇게 들어가는 것이 맞지요.
  • 백범 2015/02/27 19:17 #

    그럼, 2년간 희생하고도, 하루 일당이 자기집까지 가는 차비도 안되는 현재의 월급은 얼마나 타당한가요? 그리고도 토요일, 일요일 full로 부려먹는 것 보세요.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제초작업, 제설작업... 주말에는 좀 쉬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매년 10%~15% 정도 올리면서 무슨 그리 대단한 인상이라도 하는 것처럼들 말하는지???

    일하기 싫어하는 니트족 20대찌질이들에게 들어갈 돈이면 차라리 군인들 월급 더 주는게 낫습니다. 가뜩이나 자유와 존엄성을 박탈당한 불쌍한 애들 아닙니까. 아니 최소한 자기 집 근처로 자대배치를 시켜주던가, 저 멀리 경상도 전라도에서 전방으로, 경기도 강원도 전방에서 전라도, 경상도 부대로 내려보내는 인간들이 이게 제정신인 건지?

    그럴거면 원거리 왕래자라고 여비라도 좀 두둑히 주던가...
  • 팬저 2015/02/27 19:40 #

    제일 위에 5~60만원을 지급해야한다는 주장에 팬저도 동의한다고 적어 놓았습니다.
  • 2015/02/27 19:5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2/27 20: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Masan_Gull 2015/02/28 03:21 #

    즈이 자대는 징교들이 병사들 연초를 뺏어피는 인외마경이었던지라(...)

    여튼 제 더러운 경험과는 별개로(...) 국가 정책적으로 흡연율을 낮추려드는 상황에서 담배값 올랐다고 월급을 올리거나 면세담배 공급을 해야하는지는 의문입니다. 걍 금연하면 되는거죠. 그리고 니코틴 패치만 공급해주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구요.
    스트레스를 푸는게 담배만으로 할 수 있는건 아닌데 흡연 병사들만 우대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 시기에 담배 배우는 남자들이 꽤 많은데(저도 그랬...) 그 만큼의 흡연비율을 낮춰버릴 수 있는 이점도 있구요
  • 팬저 2015/02/28 12:03 #

    담배값 때문에 월급을 올려야 할 정도입니다. 월급을 받아서 담배를 사고 나면 월급이 남는 것이 없어서 집에서 돈을 가져와야 하는 것입니다. 흡연률을 낮추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흡연자를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돌고래N 2015/02/28 07:48 #

    저는 담배를 안 피워서 그건 모르겠는데, 보급품에서 제외된 품목들의 지금 영내 매점구입가가 어떻게 되는 지는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직업군인이 장사치만큼 잘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유통을 직접 하고 군 전체로 보면 구매력이 작지 않은데도 그걸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는 뉴스를 보면 좀 안됐더군요. 이것도 일종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사업으로 칠 수 있는 지도 궁금하고요.
  • 팬저 2015/02/28 12:00 #

    현재 PX에서 구입하는 담배값은 시중과 같은 4,500원이라고 합니다.
  • kine100 2015/03/07 14:13 #

    한번은 보급창에서 오던 트럭이 뒤집 혔다고.. 부대에서의 군솔지급이 중단되고 그 만큼의 연초비+ 월급을 받던 기억이 나네요.. ㅎ
  • 팬저 2015/03/07 14:58 #

    예... 연초비포함해도 큰 돈은 아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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