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읍성 여단(濾壇)을 찾았다 읍성(邑城)



우와~ 이거 뭐 전율이 흐르네요. 아 제가 이것을 찾았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방에 남아있는 읍성들은 일제강점기 때 대부분 파괴가 되고 남아있던 일부 체성도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대부분 파괴가 됩니다. 창원은 행정이 마산으로 옮겨가면서 어느 정도 살아남았습니다. 읍성에는 동헌과 객사를 비롯하여 사령청, 질청, 관아 등이 들어섭니다. 읍성 외부에는 사직단, 여단, 성황당, 향교(북으로 가면 향교가 읍성 안에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가 들어섭니다. 마찬가지로 창원의 경우도 사직단과 여단,성황당, 향교가 들어섰으며 현재 남아있는 것은 향교가 전부입니다.

1954년 창원 항공지도 출처 :  국토지리정보원
저는 없어진 사직단과 여단, 성황당을 찾으려고 노력하였지만 자료의 부족과 함께 부족한 공부로 인해 잘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박영주 샘이 알려주신 국토지리정보원 창원시 사진을 찾아보니 창원읍성 북측에 있던 여단이 보이더군요. 이게 확실하게 여단인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만 제 느낌에는 여단이 거의 확실하게 보입니다.

▼ 광여도 등을 살펴보면 여단에 관한 정보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먼저 여단에 관하여 살펴보면 사직단, 여단, 성황당, 문묘의 제사는 고을 수령이 담당하는 곳입니다. 그중 여단은 담당 고을의 수령이 세상을 살다가 화를 당하고 세상을 떠난 원귀들을 달래기 위해 제를 지내던 곳으로 매년 청명, 음력 7월 15일, 10월 1일 등 세 차례 이 여단에 나가 많은 한을 품고 죽은 원혼들을 달래는 제를 지냄으로써 고을이 안녕하고 백성이 편안하기를 빌었던 곳입니다. 각 지방의 여단은 주로 관아 북쪽의 민가에서 멀리 떨어진 구릉지에 자리를 마련하고 있으며 1년에 세 차례 정기적으로 지내던 여단제 말고도 역병이 돌거나 가뭄이 심할 때는 시기와 장소를 별도로 택해 고을의 수령이 직접 여단에 나가 제를 모시고는 했던 곳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사직단, 여단, 성황당은 지방 수령이 관리하는 곳입니다. 즉 민간에서 관리하는 곳이 아니라 관에서 관리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관에서 관리를 한다면 적어도 규모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북, 동, 남측으로는 인공적으로 나무를 심어 놓았으며 서남측에 일부 출입할 수 있게 나무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울타리로 나무를 심어 놓은 것은 일반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향교와 객사, 동헌 등은 기와로 만든 담장이 둘러쳐지는 것에 비해 여단은 나무로 담장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단 안에는 기와집이 동, 서측에 자리하고 남측에는 초가집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단의 출입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북문과 연결이 되어져 있습니다. 길도 조그마한 길을 따라가면 창원읍성 북문이 나옵니다.

▼ 현재 지도에서 찾아본 여제단의 모습으로 일부가 고속도로에 속하여 있지만 나머지는 남아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혹 구룡사터가 여단이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1954년 항공사진을 보니 구룡사는 사진에 나오는 여단에서 좌측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즉 위치가 다르다는 것이며 1954년에는 구룡사는 보이지가 않네요. 이 여단이 현재 남해고속도로 공사를 하면서 포함 되어져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다음에 나오는 지도를 대입하다보니 다행이도 고속도로에 포함되지 않았네요. 그러니까 철도와 고속도로를 피해서 용캐 남아있습니다. 뭐 일부 땅은 고속도로에 포함이 되었겠지만 말이죠.

기분이 좋네요. 그동안 사직단, 여단, 성황당을 찾아보려고 하였는데 찾지 못하였는데 이렇게라도 여단을 발견하니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보다 확실하게 하려면 전문가 샘들하고 한 번 가보아야 보다 정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성황당과 사직단이 남은 것 같네요. 여기도 꼭 찾아야 하는데 말이죠. 창원읍지에는 북1리에 있다고 하니 맞을 것 같으며 성황당도 북검산 1리라고 하는 것 봐서는 함께 같이 사용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덧글

  • 남중생 2017/09/24 00:22 #

    여단(그리고 성황당)은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도입한 제도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선에도 그대로 가져다 썼군요.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발견을 축하드립니다!
  • 팬저 2017/09/24 20:57 #

    감사합니다. 전문가들에게 물어 볼 일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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