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사직단 너무 늦게 찾았다 조선의 삼단(三壇)

사천시는 예전 곤양군과 사천현이 합쳤습니다. 곤양 사직단은 지난 2015년 3월 진주박물관 학술연구 중 발견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천에 있었던 사천 사직단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사천 사직단은 재현남삼리(在縣南三里)라고 사천현지에 적혀져 있지만 잘 찾지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천읍성 답사를 통해 찾아보려고 했으나 사천읍성, 사천선소, 사천 쾌재정 등과 다른 곳에 가다보니 찾아가지를 못했습니다. 제가 사천 사직단이 있을 것으로 처음 생각하였던 곳은 사천시 사남면 월성리였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직단은 위에 있었습니다.

사천 사직단은 1872년 지방지를 보면 나오는데 하천 밑에 사직단이 보입니다. 하천은 사수(泗水)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이 사수가 현재 사천강입니다. 또 다른 힌트는 사직단 아래편에 저수지가 보입니다. 이 저수지는 현재 사천LIG리기아파트 앞에 있는 저수지입니다. 그렇다면 사천LIG리기아파트 위와 사천강 아래에 사직단이 있다는 것입니다.

1872지방지를 보면 사직단과 저수지가 제법 차이가 나고 사직단은 사수 아래편이라는 것을 기준으로 산을 살펴보니 사주교차로 부근이더군요. 거기서 지적도를 가지고 검색하여 보았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천시 사천읍 사주리 174라는 지번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각형으로 된 형태며 174 뒤에 종이라는 것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확신이 서더군요. 종이란 종교시설을 의미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1916년 일제강점기 때 발행한 지적도를 찾아보았습니다. 이 지적도를 보니 보다 명확하게 나오더군요. 바로 사(社)라는 용도가 정확하게 나오더군요. 바로 사직단이라는 것입니다.

1908년 사직단 해체이후 111년 만에 사천시 사직단이 우리 품으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지난 2018년 창원사직단 이후 두 번째로 사직단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이 사직단은 사천시 도시계획으로 인해 허리가 짤려져 나갈 위기에 있습니다. 사천시에서 빨리 이 사직단의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사천의 이야기와 역사가 살아 숨 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문서에 의한 사직단을 발견했으니 현장을 가보아야 정확할 것 같아서 사천을 향해갔습니다. 가기 전에 뉴스4000에 하병주 대표와 통화를 하여 동행할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현장을 도착하니 공원묘지라 묘지가 많이 보였습니다. GPS를 체크하고 지도를 보니 북측에 사직단이 있어서 서둘러 갔습니다.

혹시나 사직단이 훼손 된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죠. 사직단이 있었던 곳이 가까워지자 제 발걸음은 빨라졌습니다. GPS에서 알려준 현장을 도착하니 안타깝게도 사천 사직단은 훼손이 되어져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인데 안타까운 현장이었습니다. 사천시 사주용당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사직단은 훼손이 되었습니다. 이런 도시개발사업을 하기 전에 지표조사나 시굴조사는 하지 않는지 의문이네요.

사직단이 있었던 주위로는 암수기와와 도자기 도편들이 보였습니다. 공동묘지가 있는 곳에서는 이러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으며 사직단이 있는 곳에서만 보였습니다.

몸은 비를 맞아 엉망, 신발도 엉망이었지만 무엇보다 사천 사직단이 훼손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사천시에 연락하여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야 될 것 같으며 보다 정밀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사천뿐 아니라 합천에 있는 사직단도 공장이 들어서 있는 상태라 빠른 조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경남도에서도 각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시민들도 많은 관심이 있어야 사직단이나 여단, 성황당 등 비지정문화재가 우리들 곁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사천 사직단은 찾았으나 훼손이 된 상태로 찾은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픈 날이네요.


▼ 1872년 지방지중 사천현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경상남도 방면으로 내려온 화공중 가장 신경을 많이 쓴 지도중 하나입니다. 이 지도에 빨강색원으로 표시한 것이 사직단입니다. 사직단은 사천이라고 하는 하천 바로 남측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바로 아래에 저수지가보입니다. 이 1872년 지방지 기준으로 한다면 사직단은 사천이라는 하천 아래에 있으며 저수지 위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2018년 11월에 창원사직단을 찾은 이후 처음으로 또 사직단을 발견하였습니다.
▼ 일제강점기 1926년 사천의 모습중 일부로 하천과 함께 나타난 도로가 있으며 해발 79미터 산이 보입니다.
▼ 1872년 지방지 기준을 잡고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지적도를 살펴보니 사직단과 비슷한 형태가 보이는데 뒷 부분에 "종"이라는 부분이 적혀져 있습니다. 종교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 다음 지도를 보니 도시계획이 잡혀져 있으며 사주리 174는 도로에 짤려 나가는 것으로 표시되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1916년 조선총독부가 조사한 사천지적도로 사주리174번지를 검색하니 이곳에서는 "종"이라는 항목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바로"사"라는 부분이 나옵니다. 바로 사직단이라는거죠.
▼ 현장을 직접 찾아가보니 군데 군데 아직 이장을 하지 않은 묘지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 바쁜 걸음으로 오니 현장은 다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사주리 174는 이런 모양일 것 같다는 추정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 높이의 경우 7~8미터 정도 폭은 10M X 10M 정도 훼손된 것 같아 보였습니다.
▼ 물 웅덩이가 고인 저 곳이 사천시 사직단이 있었던 곳입니다.
▼ 사직단 주위로 암수기와를 제법 보았습니다.
▼ 기와를 가지고 조사하면 좀 더 정확한 자료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사천읍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천 객사에서 3리라고 하였으니 방향이나 거리는 거의 비슷합니다.
▼ 비가 온 곳에 가다보니 신발과 바지는 엉망인 상태였습니다.
▼ 차라리 이런식의 무덤이었다면 살아 남았을 것인데 안타깝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사천시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며 지역에서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도 쳐다봐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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