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11월 함양읍성지를 또 방문하였습니다. 함양읍성지를 방문할때 마다 의문이 드는 것이 바로 함화루가 진짜로 함양읍성 남문일까? 하는 점입니다. 이에 관하여 팬저는 몇 번에 걸쳐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 하지만 함양 함화루에 관한 내용에 관하여 결정적인 이야기를 찾지를 못하였습니다. 즉 계속해서 의문만 느낀다는 것이지요.

▼ 더군다나 인터넷에서 구한 함양군읍내 위성남문이라는 예전 사진을 구하였는데 현재 있는 함화루와 너무나 흡사한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모양도 크기도 비슷하며 계자 난간까지 있는 것이 현재 함양 상림에 있는 함화루와 거의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팬저가 의문을 가졌던 "함화루는 남문이 아니다"는 그냥 없었던 일로 될까요?

그러던중 1915년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에서 조사한 지적도를 보게 되었습니다. 함양읍성지를 보게 되었는데 당시까지는 함양읍성이 남아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1915년 지적도와 현 2019년 항공사진을 겹쳐보았습니다.

▼ 제가 여기서 부터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로 함화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누각입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인 누각은 함화루 이외에 여러군데에서 나오는데 합천 삼가의 기양루입니다. 전남 나주 정수루 등인데 이 경우 성문보다는 동헌의 외삼문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성문도 정면 3칸 측면 2칸의 누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낙안읍성의 성문인 진남문의 경우도 정면 3칸 측면 2칸입니다. 또 웅천읍성의 동문인 견룡루도 마찬가지라 정면 3칸 측면 2칸이라서 외삼문이라고 추정하기는 힘이 듭니다.
▼ 함양 함화루

▼ 삼가 기양루

▼ 나주 정수루

두 번째로는 다른 곳과 달리 함양읍성은 옹성이 없습니다. 옹성은 성문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막아주는 것입니다. 그런 옹성이 없는 곳이 함양읍성입니다. 옹성도 없는데 성문을 좁게하지 않고 개거식으로 삼문을 설치한다. 이게 제 상식으로 잘 이해가 되지가 않습니다.
▼ 그리고 현 2019년 다음지도에서 보도블럭까지 거리를 재어보니 대략 15미터가 나옵니다.

▼ 세 번째로는 1915년 나온 지적도를 비교해보니 확실하게 함화루는 남문 성문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와 B지점에 성문을 단다고 했을때 위에서 나온 폭이 15m인데 C로 표시하였습니다. 이게 D에 있는 사각형 4개 반 정도 됩니다. 그 정도라면 1개 크기가 대략 3.2 ~ 3.3미터 정도 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A와 B지점에 간다면 대략 4.5 ~ 6미터가 성문의 넓이라는 것입니다. A는 1.8 B는 1.5 정도로 계산한 것입니다. 참고로 동래읍성 북문의 폭이 5미터 정도입니다.

▼ 복원된 웅천읍성 남문인 견룡루를 보면 정면3칸 측면 2칸이지만 성문은 아주 좁게 되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적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에 비해 함양읍성 남문은 아주 큰 성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 문제는 일제강점기때 나온 이 사진인데 이것을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가 함양읍성 남문을 밝힐 키(key)인 것 같습니다. 다만 함화루 옆으로 체성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오른쪽을 보면 뒷편에 보이는 나무가 보이는데 체성이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원래 부터 없었던 것인지는 아직 확인이 불가합니다.

이상과 같이 보았을 때 함화루는 함양읍성 남문이 아닌 함양읍성 동헌이나 객사의 외삼문일 가망성이 많아 보입니다. 다만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는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나온 사진에 대한 조사와 이야기가 나와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지적도를 기준으로 한다면 성문은 현재의 함화루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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