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초등학교 동상 좌대에 관하여 읍성(邑城)



2019년 5월 의령읍성을 둘러보면서 들렸던 곳이 의령초등학교입니다.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의령초등학교 자리는 관아건물이었던 의령객사 자리였습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의령객사 자리에 의령초등학교가 들어오게 됩니다. 의령초등학교 정문에서 아래로 내려도 보면 보이는 것이 의령읍성 남문입니다. 그만큼 객사가 중심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간 의령초등학교에는 재미있는 것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동상의 좌대입니다. 이 동상의 좌대는 의령초등학교 입구에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막바지인 1943년경 각 보통학교에는 두 개의 동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가 일본의 무장 쿠스노기 마사시게(補木正成)동상이라고 합니다. 쿠스노기 마사시게는 천황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기 위해 엄청난 충신으로 추대하였으며 식민지 지배의 방안으로까지 확대되어 이용되고 심지어 강요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또 다른 동상 하나는 나뭇짐을 지게 가득 지고가면서도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모습을 한 니노미야 손토쿠(二宮尊德)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고 박영주 경남대 박물관 비상임 연구원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두 개의 동상은 교무실 앞에 보통 세웠다고 하더군요.

그 동상은 해방이 되면서 전국적으로 철거를 다했다고 합니다. 두 개의 동상이 없어졌지만 좌대는 의령초등학교 교정에 남겨졌습니다. 이 좌대 위에 하나는 충효라는 돌을 얻었고 또 하나는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故 육영수 여사의 친필이 담겨져 있는 비석이었습니다. 이 비석에는 “웃고 뛰 놀자 그리고 하늘을 보며 생각하고 푸른 내일의 꿈을 키우자”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글을 적은 날짜는 1974년 9월 5일입니다. 잘 아는 것처럼 故 육영수 여사는 1974년 8월 15일 사망하게 됩니다. 사망날짜 뒤에 적혀져 있는 저 글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당시에는 몰랐는데요. 집에 와서 확인을 해보니 저 글씨는 故 육영수 여사가 적은 원본이 아니라 석공이나 다른 사람이 적은 글씨이네요.

박영주 연구원은 일제강점기 동상을 세웠던 좌대는 잘 보기가 힘이 드는데 의령초등학교에서 보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인터넷 검색을 통해보니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동상을 없애고 남은 좌대에 이순신장군 상을 세워놓기도 하였다고 하는데 충북 옥천에 있는 죽향초등학교이네요.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으로 많았으며 아예 좌대를 없애고 새로운 인물(이순신장군, 신사임당이나 이후 이승복, 등 여러 인물)의 동상을 세우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의령초등학교는 1910년 보통학교로 개학을 하는데 다른 지역보다 조금 늦게 개학을 합니다. 다른 곳은 사립학교로 개학을 하였다가 보통학교로 개학을 하는데 의령초등학교는 보통학교로 개학을 합니다.


▼ 좌대에 관하여 설명을 하고 있는 박영주 연구원님
▼ 똑 같은 좌대가 좌우에 각 1개씩 있었습니다.
의령초등학교 정문에서 오래된 일제강점기와 근대 역사가 풍겨져 오고 있었습니다.



덧글

  • 함부르거 2019/05/20 21:54 #

    어찌 보면 그냥 돌덩어리인데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면 특별한 물건이 되네요. 역사를 아는 것은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 팬저 2019/05/21 10:31 #

    예 저도 몰랐었는데 하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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