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주합포와 서유영 의령 현감 읍성(邑城)



의령읍성이 있었다면 읍성 남문이나 동헌 가까이에 있는 것이 선정비입니다. 이 선정비가 군청에 있다가 무전공원 앞으로 옮겨갔습니다. 여기는 차량이 다니는 곳이라 잘 보이지 않으며 사람들도 다니지 않는 곳이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지대가 낮아서 큰마음 먹고 들어가기 전에는 그냥 지나가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선정비가 20여개가 있는데 모양도 재미있는 것도 있고 문양도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 선정비중 마산과 관계되어져 있는 선정비가 하나가 보이는데 현감서후유영청백애민불망비입니다. 선정비에 환주합포(還珠合浦)라는 글이 적혀져 있는데 마산사람이라면 많이들 들어 본 말일 것입니다. 

합포는 현재 마산의 옛 이름으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중국의 해남도 부근에 있는 광서장족자치구 연해지역에 있는 합포라는 지명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럼 왜? 합포라는 지명을 가져왔으며 환주산이라고 부르는 무학산과는 뭔 관계가 있을까요? 

후한서에 적혀있기를 “환주합포는 진주조개가 합포 땅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뜻이다. 옛날 중국의 전한(前漢) 때 맹상(孟嘗)이라는 사람이 진주조개가 많이 잡히는 합포―중국 남쪽 광시(廣西)자치구 허푸[合浦] 남쪽에 펼쳐진 베이부 옴팡바다[北部灣] 일대―의 태수(太守)로 갔을 때 이야기이다. 값비싼 진주를 탐낸 많은 수령(守令)들이 진주조개를 마구 채취한 탓에 진주조개들이 모두 이웃 고을로 옮겨갔는데, 새로 부임한 맹상이 백성들을 잘 다스리자 마침내 진주조개가 다시 돌아왔다”고 하는 데에서 나온 것이 환주합포, 합포환주입니다. 

합포환주는 중국의 유명한 시인의 글에도 많이 인용됐다. 당대의 저명한 시인인 王維도 송형계주(送邢桂州)라는 시에서 인용하고 있다. 왕유가 친구인 형제(邢濟)가 관리로 취임하러 임지로 떠나는 것을 송별하며 쓴 시다. 이 시에서 왕유는 친구더러 ‘합포환주 맹상처럼 애민정치 펼칠 것’을 당부한다.
铙吹喧京口,风波下洞庭。赭圻将赤岸,击汰复扬舲。
日落江湖白,潮来天地青。明珠归合浦,应逐使臣星。
(요취훤경구, 풍파하동정. 자기장적안, 격태부양령.
일락강호백, 조래천지청. 명주귀합포, 응축사신성)
(노래소래 요란한 경구를 뒤로 하고, 물결을 헤치며 동정호로 들어가네.
자기를 지난 뒤에는 적안을 향해, 노를 젓고 더하여 돛까지 올리겠지.
해 진 뒤에 호수에 달빛이 흰데, 바닷물이 밀려와 하늘과 땅이 하나 되네.
합포환주 맹상처럼 애민정치 펼치고, 이합을 알아본 사자처럼 귀한 일꾼 되시게나)

여기서 나오는 환주(還珠)는 곧 선정을 펼친 수령의 상징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합포라는 지명을 가져오면서 백성을 잘 다스리겠다는 환주가 따라오게 된 것입니다.

그런 환주합포가 그래도 거리가 되는 의령 땅에 나오게 된 것일까요? 환주합포에 등장하는 인물은 서유영(1801-1874) 현감입니다. 1865년(고종 2) 가을에 의령현감(宜寧縣監)에 부임을 합니다. 5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4년 만에 파직되어 유배를 가게 됩니다. 가게 된 사연이 암행어사에게 무고(誣告)를 입어 유배가게 됩니다,

1868년(고종 5) 가을 평안도 삼등(三登)에 유배되었다가 1870년(고종 7) 1월에 유배가 풀리어 양주로 돌아오게 되며 고향인 충청도 금계(錦溪: 지금의 금산)로 낙향하여 생활하다가 그 곳에서 생을 마칩니다.

서유영은 의령현감 재임기간 동안 청백한 자세로서 수령의 직무를 다하였던 것 같습니다. 유배간 현감을 위해 선정비를 세우고 환주합포(還珠合浦)라는 글까지 적어 놓은 것을 보니 말이죠.

1873년(고종 11년) 서유영이 자신이 들은 141편의 이야기를 수록한 설화집으로 만든 것이 바로 금계필담입니다. 금계필담은 2권 2책으로 이루어졌는데 한문필사본으로 되어져 있습니다. 2011년 KBS 드라마로 제작한 <공주의 남자>가 바로 금계필담을 근거로 각색한 것입니다. 금계필담은 당시 전해져 오는 야사에 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금계필담에 관한 책이 나와 있는데 <금계필담, 낙향 선비의 은밀한 조선록>이라고 하며 현재 e-book으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56947912 e-book으로 된 책은 총 7권이 나와 있습니다. 

서유영은 금계필담 이외에도 육미당기(六美堂記)라는 한문과 국문으로 된 고전소설을 지었습니다. 또 이외에 시집 운고시선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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