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기양루에 있는 용 두마리 읍성(邑城)



이번에 삼가읍성중 기양루를 방문해보니 못 보던 것이 늘었는데 하나가 옥외소화전이고 또 하나가 기양루 출입을 통제하는 담장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기양루 누각에 올라가 살펴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확인을 해보지 못하였습니다. 기양루 누각은 여러모로 재미있는 점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용입니다. 기양루에는 용 두 마리가 충량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18세기에 접어들어야 만들 수 있었다고 우리문화재연구원 권순강 박사는 전합니다.

이는 용이라는 상징이 바로 임금을 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진을 잘 보면 청룡과 황룡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청룡은 이빨이 크게 부각되어져 있고 황룡은 여의주를 물고 있습니다. 청룡은 벽사(辟邪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친다는 뜻)를 뜻하고, 황룡은 임금 즉 황제를 뜻하여 황룡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입니다. 방위각을 보면 더욱 더 재미가 있는데 청룡은 남동이고 황룡은 서북방향입니다. 청룡은 남측을 황룡은 북측을 알 수 있으며 북은 임금을 상징하니 기양루에 있는 용 두 마리도 그렇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기양루 안에 두 마리의 원숭이가 별장여를 받치고 있는데 생김새가 보는 이에 따라서 달리 보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청색과 황색의 두 마리 원숭이는 도목수의 장난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도목수의 장난이라고 하는 것은 강화도 전등사에 있는 나부상은 무거운 추녀를 받치고 있는데 목수를 배반하고 도망간 것에 대한 해학으로 전등사 추녀를 받치게 한 것처럼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또 특이한 것이 기양루 안에 있는 편액은 길게 만든 편액입니다. 이 편액은 조선의 왕실의 경조사일이 적혀져 있는 편액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편액에 임금의 경조사일이 적혀져 있는 편액은 흔하지 않다고 하네요. 기양루의 경조사일에 관하여는 권순강 박사의 논문에 적혀져 있습니다.


기양루 안에는 편액이 많이 있는데 객사와 동헌 그리고 동, 서문의 편액들입니다. 객사의 편액인 가수헌(嘉樹軒)이 보입니다. 삼기현(三岐縣)과 가수현(嘉樹縣)을 병합하여 삼가현(三嘉縣)으로 하였는데 삼가현의 옛 이름인 가수헌을 객사의 당호로 사용하였음을 보여줍니다. 객사의 당호는 고을의 옛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또 근민당(近民堂)이라는 편액이 보이는데 근민당은 삼가현 동헌의 당호입니다. 근민헌, 근민당 등으로 많이 사용하는 당호는 백성과 가까이 하겠다고 하는 목민관의 의지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삼가는 물론 고창, 밀양, 제주 정의, 청주 등에서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이외에 서문인 기서문과 동문인 봉양문의 현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그동안 삼가읍성 안에 있었던 여러 개의 관아시설이 다 사라지게 되어 마지막 남은 기양루에 옮겨 온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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