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도로원표 여기 있었네 내가사는 동네



원기(原器)는 무게와 길이 등을 잴 때 사용되는 물체 또는 장치입니다. 이 원기에 관하여는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에 한 번 나왔었죠. 세계에 딱 40개가 있는데 일본에게 빼았겼다가 1947년에 다시 되찾아온다고 이야기하죠. 이런 무게와 길이에 대한 원기가 있는 것처럼 도시의 거리를 째는 기준점이 도로원표입니다. 국도와 지방도를 달리면 서울 25km, 부산 30Km, 창원 20km 등 어느 지역까지 거리가 얼마나 남았나 표시해 주는 도로표시의 기준이 도로원표입니다.

도로원표 때문에 의령군청을 찾았습니다. 몇 번을 가보아도 도로원표가 안보여서 직접 건축과를 찾아갔습니다. 건축과에서도 도로원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더군요. 그래서 의령군청을 나가려고 하는데 건축과 주무관이 확인을 해보았다면서 도로원표가 있는 위치를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보통 도로원표는 시청이나 군청에 위치하고 있는데 의령군의 도로원표는 동동오거리에 위치하고 있더군요. 이 바람에 제가 더 헷갈렸습니다. 도로원표는 지방도와 국도에 남은 거리를 표시할 때 측정되는 기준점이 됩니다. 이 도로원표는 일제강점기인 1914년 조선총독부가 만들었습니다.

일제강점기때 일본인이 세운 도로원표 이전에 조선에도 도로원표와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보통 읍성의 성문을 기준으로 도시와 도시까지의 거리를 측정하였습니다. 다만 동, 서, 남, 북문이 있기에 위치에 따라 성문이 동문일 수도 있고 서문일 수도 있습니다.

서울∼동래까지의 거리는 숭레문에서 동래 수영(水營) 성곽문까지 기준을 재는 방식입니다. 읍성이 없는 도시에서는 알려진 것이 없는데 동헌의 외삼문일 것으로 추정이 가능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하였던 것처럼 국도와 지방도의 경우 도로원표가 기준이 되고 고속도로는 IC(나들목)기준으로 정합니다.

도로원표 디자인의 경우 특별한 디자인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때 만든 도로원표 디자인에 일본어 대신 한글로 바꾸어 표기한 것이 많습니다. 제가 찾아간 의령의 도로원표의 경우 끝이 뾰족한 사각기둥 모양으로 일본황실의 3대 신기 가운데 천총운검(天叢雲劍)을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되어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의 도로원표는 제법 많이 있습니다. 창원시, 김해시, 진주시, 양산시, 사천시, 거제시, 남해군, 창녕군,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 등에서 사용중에 있습니다. 나머지 지역은 제가 몰라서 적지 않았습니다. 경남 이외 여러 시, 군에서도 뾰족한 사각기둥 모양으로 도로원표로 사용 중에 있습니다.

도로원표에 관한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광복절입니다. 시,도의원님들 어떻게 바꾸어보실 생각이 없으신가요? 일단 이 부분은 당장은 해결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도시를 여행하는데 있어서 유명한 관광지도 좋지만 이러한 도시의 기점에 관하여도 살펴보는 것도 기존에 보던 도시 여행과는 또 다른 부분이 보일 것 같습니다.




덧글

  • 漁夫 2020/08/15 22:39 #

    이런 게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
  • 팬저 2020/08/16 00:54 #

    도로원표는 각 도시마다 다 있습니다.
  • 漁夫 2020/08/16 01:23 #

    제가 활발히 돌아다니질 않다 보니... ^^;;
  • 팬저 2020/08/16 15:09 #

    도로원표는 잘모르시는 분이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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