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로국 지도는 조선말을 영어표기로 옮겼다 합포해전

1904년 일본수로국이 조선에 와서 조사를 하고 발행한 지도를 보면 일본인들이 지명에 관하여 잘 모르다보니 조선인에게 지명을 묻고 한문으로 옮겨적습니다. 한문으로 적고 그 옆에 조선인의 발음을 영어식으로 적어 놓았습니다.

합포의 끝이라는 단어를 한문으로 옮기다 보니 合浦末으로 적고 그 合浦末을 조선어 발음으로 적다보니 Hakke Kutsu으로 적어 놓았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Kutsu는 일본어로 くつ(신발)을 뜻하는데 일본어로 신발이 아니고 조선어인 끝을 발음이 되지 않아서 구츠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다른 자료를 보면 귀를 Kutsu로 적은 것으로도 보입니다. 이 부분은 더 찾아봐야하겠네요.
이러한 것은 마산포 지도에 나오는데 마산포를 현재 영문으로 하면 Masanpo가 되겠지요. 이 지도에는 Masampo로 적혀져 있습니다. 조선인이 마산포라고 하였는데 마삼포로 적어 놓았습니다.
이 지도에서 제일 대표적인 것이 사포입니다. 사포(沙浦)와 사포(蛇浦)인데요. 이게 자신들이 들은 그대로 적는다면 둘 다 같이 적어야 하는데 다르게 적어 놓았습니다. 사포(沙浦)는 Sappo로 적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사포(蛇浦)는 Sappo가 아니고 Peompo로 적어 놓았습니다. 즉 뱀포라고 들어 놓고 한문으로 사포(蛇浦)를 적어놓고 발음은 Peompo로 적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合浦末는 합포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학개끝을 이야기 한다는 것입니다. 즉 여기서 두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가 합포가 아니고 학개라고 조선 사람들이 이야기하였다는 것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가 합포의 끝이라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발음상 학개라고 되어져 있어서 합포보다는 학개라고 이야기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덧글

  • 한라온 2021/09/18 15:34 #

    이거는 당장 영도가 한자로는 絶影島로 쓰고 Choryongusomu로 표기되는 것만 봐도...
    훈독이 일상화되어 있는 일본 측의 자료라서 가능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산포를 Masampo라고 적은 건 일본어에서는 모든 비음을 ん이라는 하나의 음소로 인식하기 때문이지요. 일본인이 한국어의 ㄴ, ㅁ, ㅇ 받침 구분을 어려워하는 이유도 그 때문..
    Kutsu의 경우에는 어떤 분은 곶의 음차라고 추측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 팬저 2021/09/22 15:26 #

    곶이라.. 그 부분은 생각하지 못하였는데 이 부분도 참고해야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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