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중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기지중 하나가 지브롤터입니다. 이 지브롤터는 이베리아반도 남단부에 위치하고 있는 영국의 해외영토입니다. 아프리카와 유럽사이에 있는 해엽이 지브롤터해엽입니다. 이 지브롤터는 스페인 안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동네라 봐야 할 것입니다. 이 지브롤터는 1704년 점령하고 1713년 영국에 할양된 곳입니다. 스페인입장에서는 가지고 싶은 땅이고, 영국 입장에서는 꼭 차지해야 하는 땅입니다. 지브롤터는 스페인의 도시 라 리네아 데 라 콘셉시온와 바로 인접하고 있는 곳입니다.


제가 이렇게 지브롤터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조선시대 지브롤터 만큼은 아니어도 다른 도시가 삥 둘러쳐져 있는 곳이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보통 군현의 경우 이웃 도시와 경계를 하는 것인데 조선시대 진주목은 희안하게 되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진주목은 현재의 진주시와 현재의 사천시 축동면, 남해군 창선면 그리고 바로 이곳이 진주목의 땅이었습니다.
이곳은 현재 사천시 대방동으로 각산봉수대, 사천바다케이블카, 대방진굴항이 있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사천바다케이블카를 타러가고 있으며, 삼천포대교를 건너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를 건너서 남해군 창선도로 지나간다. 이곳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입니다.
“어라 이곳이 사천시 아니었나요?” 물어본다면 “예 사천시가 맞습니다”라고 대답을 할 것입니다. 현재의 행정구역은 사천시가 맞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여기는 진주목이었습니다. 대방동에서 조금 벗어나면 나오는 팔포는 조선시대에는 사천현 지역이었고, 팔포, 향촌동, 벌리동 등의 삼천포는 당시 사천현 소속이었으며, 대방진굴항이 있는 곳과 각산은 진주목이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에 이야기한 지브롤터와 같이 진주목인 각산과 대방동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천현이 삥둘러있다는 것입니다. 지브롤터처럼 스페인이 삥둘러 있는 것처럼 있다는 것이죠. 각산과 대방동이 있는 곳은 조선판 지브롤터라는 것입니다.
현재 각산에서 봉수대가 있으며, 각산승강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초양도에 도착을 합니다. 이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조선시대 사천의 땅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진주 땅이었다는 것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또 세종실록 지리지 사천현을 보면 “남쪽으로는 진주 각산향의 주산에 응하고, 북쪽으로는 본현 성황당에 응한다”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각산과 대방진굴항에 관하여 고지도를 보면 잘 나옵니다. 사천현의 해동지도를 보면 아주 복잡하게 경계를 나누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진주계, 사천계로 하는 경계지역을 표시하여 놓았습니다. 사천현 하남면을 지나면 나오는 하천은 현재 사천시 백천동에서 흘러내리는 백천 같아 보입니다. 백천이라고 하는 이유는 당시의 하남면과 와룡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하천 때문입니다. 와룡산에서 바닷가로 흘러 내려오는 하천이 3개인데 하남면과 가까운 곳은 백천이라서 백천이라고 생각하여 적은 것입니다.
▼ 여지도 진주목에서 본 각산, 선소, 창선도의 모습으로 사천현 안에 있는 각산과 선소가 보입니다. 이미지출처 :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 해동지도 진주목에서 본 지도로 대방진굴항, 각산 그리고 창선도가 잘 그려져 있습니다. 대방진굴항은 전선 2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 영남읍지에 있는 진주목지도로 하단부에 각산과 전선 그리고 창선도가 보입니다. 이미지출처 :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 1872년 사천현 지도로 진주와 사천의 경계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각산은 진주소속임을 표시하여 놓았습니다. 이미지출처 :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 해동지도 사천현에서 본 것으로 삼천포면은 사천소속입니다. 사천소속은 빨강색원으로 표시하여 놓았습니다. 여기는 아주 복잡합니다. 사천현경계와 진주목경계 아주 복잡하게 그려 놓았습니다. 이미지출처 :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섬으로는 신수도(新樹島), 초형도(草形島), 조도(鳥島), 저도(猪島), 늑도(勒島) 5개의 섬이 보입니다. 현재 초양도, 신도, 마도, 늑도, 신수도, 학섬이 있습니다. 신수도와 늑도는 신수도, 늑도로 그대로 있고, 초형도는 초양도로 바뀐 것 같습니다. 조도와 저도는 무엇으로 바뀌었을까요? 그림 상으로 보면 조도가 신도로 바뀌고, 저도가 마도로 바뀐 것 같네요.
또 다른 지도 1872년 지방지를 보면 복잡한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섬들이 모여 있는 곳에 팔장포(八場浦), 서금시(西錦市)가 보입니다. 그 위에 하향리(下香里), 관지동(官旨洞), 용두리(龍頭里)가 보입니다. 하향리는 향촌리로 바뀌고 향촌동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향촌동에는 향호제(香浩濟), 하향개(下香浦), 신향(新香), 하향(下香) 등과 같은 지명들이 많이 남겨져 있습니다. 지도에는 사천 수남면(泗川洙南面)과 진주 말문면(晉州末文面)이 경계로 나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 이전에는 삼천리면으로 있다가 다시 사천 수남면으로 바뀝니다. 사천 수남면은 삼천리면으로(1895년), 다시 수남면(1914년), 문선면과 수남면을 합하여 삼천포면(1918년)으로 바뀌게 되는데 삼천포와 수남면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런데 경계지점에 나오는 말문면은 나중에 문선면과 남양면으로 분할이 되고 삼천포와 통합이 되면서 삼천포시에 속하게 됩니다. 나중에는 사천시에 속하게 되고요.
▼ 각산과 창선도 그리고 각산봉수가 잘 보입니다. 이미지출처 : 사천바다케이블카 관광사진 수상작 이성헌님

현재의 지브롤터는 영국의 영토이지만 조선의 지브롤터는 현재 사천시 땅입니다. 지브롤터는 작은 곳인데 산과 항구가 만들어 놓았으며, 공항까지 있습니다. 규모면이나 전체적인 느낌은 거의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각산에 관하여 사천에서 홍보를 많이 하는데(케이블카 때문) 이 지브롤터를 섞어서 이야기한다면 더 흥미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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