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城門)의 동문(東門) 읍성(邑城)



오늘 제법 비가 많이 올 것 같네요. 비 피해 없도록 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아래에 나오는 내용 중 루(樓)는 누각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서는 성문에 있는 누각을 이야기합니다. 성문 위에 자리한 누각의 현판에 적혀져 있는데 OO루라고 적혀져 있는 것은 OO문으로 이해하셔도 됩니다. 어떨 때는 OO문으로 어떨 때는 OO루로 적어 놓았지만 같은 뜻이니 편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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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색이라고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오방색은 중국에 의해 탄생하였으며,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서도 사용 중입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잘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방색을 사용한 물건 중 대표적인 것이 보자기나 저고리일 것입니다. 요즘 한복은 오방색이 있는 한복보다 색상이 화려한 한복을 많이 만들고 있으며, 오방색을 가진 한복들은 주로 아이들이나 조선족들이 많이 입는 한복으로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오방색은 음양오행론에 의해 나오는 것이지요. 

오방색은 음양오행설에 따라 색을 나타내는데 흰색, 청색, 황색, 적색, 검은색입니다. 동양에서 우주에 대한 인식과 사상을 정립한 원리인데요. 해와 달의 음양과 5개의 행성인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을 우주관의 기본으로 삼았습니다. 지구의 구성 요소인 나무 목(木), 불 화(火), 물 수(水), 흙 토(土), 쇠 금(金)의 5원소가 자연과 인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음양오행이지요. 

오방색은 바로 음양오행 사상에 따른 방위와 상징을 나타냅니다. 오방색 중 처음으로 동방(東方)입니다. 동방(東方)은 태양이 솟는 곳으로 푸른 나무를 상징하여 청색이며, 봄을 의미하며 생명이 탄생하는 곳으로 양기를 상징합니다. 동쪽을 상징하는 동물이 용입니다. 청색과 용을 합쳐서 청룡을 이야기합니다. 동방은 오행 중 나무 목(木)에 해당합니다. 동서남북에서 반시계방향으로 동은 봄, 남은 여름, 서는 가을, 북은 겨울을 이야기합니다.
경남지역에 있는 읍성 중 청룡과 관계있는 곳을 보면 웅천읍성의 동문입니다. 웅천읍성 동문은 견룡루(見龍樓)입니다. 동쪽을 상징하는 청룡을 본다는 의미가 있는 웅천읍성의 동문입니다. 2011년에 복원을 해 놓은 상태라 견룡루를 볼 수가 있습니다. 주차장도 잘 마련되어져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다만 이 동문인 견룡루 이후 서문과 남문을 복원한다고 하였는데 조치가 없는 점이 아쉬운 상태입니다. 

진해의 지명에 관하여는 헷갈립니다. 조선시대 진해와 현재의 진해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 진해는 현재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전면, 진북면 일대입니다. 현재의 진해와 조선시대 진해가 있고, 위치가 다르다 보니 헷갈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진해와 다르게 부르기 위해 진해현이라고 부릅니다. 진해현에도 읍성이 있었는데 진해현 동문은 운룡루(雲龍樓)입니다. 운룡문이니 구름 속에 있는 용이 되겠네요. 동쪽을 상징하는 용이 들어가 있는 운룡문은 현재 사라지고 삼진중학교 담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현장을 가보면 아 운룡문이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골목길이 둥글게 형성이 되어져 있습니다. 옹성의 자리라 눈에 바로 들어옵니다. 이렇게 용이 들어간 성문이 몇 개 더 있는데요. 함경북도 경성군에 있는 경성읍성의 동문 용성루(龍城樓)입니다. 

동쪽은 태양이 솟는 곳이니 태양을 나타낸 성문이 많습니다. 경남에 있는 읍성을 보면, 창원읍성 동문이 향양루(向陽樓)입니다. 창원읍성 향양루는 현재 복원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부지 매입이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창원읍성 동문인 향양문 말고 볕 양(陽)이 들어간 성문은 합천 삼가에 있는 삼가읍성입니다. 삼가읍성 동문은 봉양루(鳳陽樓)입니다. 삼가의 옛 지명이 봉성(鳳城)입니다. 삼가의 옛 지명봉(鳳)에다 양(陽)이 합쳐서 봉양루로 사용하였습니다. 충남 홍주읍성 동문 조양루(朝陽樓), 전북 고창읍성 동문 등양루(登陽樓), 충남 해미읍성 동문 참양루(岑揚樓)는 모두 양(陽)이 들어간 성문입니다, 
경북 경주읍성 동문 향일루(向日樓), 경북 청도읍성 동문 봉일루(捧日樓), 경상좌수영 영일루(迎日樓), 충남 결성읍성 빈일루(賓日樓-1757년 이후 진의루 振衣樓)에는 해(日)가 들어가 있습니다. 

창원과 삼가, 홍주, 고창, 해미는 양(陽)이 들어가 있고, 경주와 청도, 경상좌수영, 결성은 해(日)가 들어가 있지만 둘 다 태양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경상좌수영 동문이 영일문(迎日門)입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었던 것 같죠. 예 바로 <영일만 친구>에 나오는 경북 포항의 영일(迎日)입니다. 영(迎)은 맞을 영자, 일(日)은 날 일로 태양을 맞이하는 곳이 바로 영일입니다. 영일(迎日)도 조선시대 군현으로 영일현이었습니다.

그냥 동쪽을 나타나는 동(東)이 들어간 곳도 있습니다. 김해읍성 동문은 해동루(海東樓)입니다. 김해에 있는 해자가 한문의 바다 해(海) 자이지요. 이것만 보아도 김해는 바다와 가까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만 현재는 바다가 보이지 않습니다. 함안읍성의 동문도 동쪽을 강조하였는데요, 바로 파동루(巴東樓)입니다. 경남 고성군에 있는 고성읍성의 동문은 진동루(鎮東樓)입니다. 고성의 진동문과 똑 같은 진동루(鎮東樓)을 사용하는 도시는 대구입니다. 대구읍성에서도 동문은 진동루(鎮東樓)으로 사용했습니다. 진동문은 읍성 이외 산성과 수군진성에도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산성은 청주에 있는 상당산성, 수군 진성은 부산진성의 동문이 진동문입니다. 이외 동문에 동(東)이 들어간 성문을 보면 전북 전주읍성의 경우 완동루(完東樓), 전남 나주읍성은 동점루(東漸樓)으로 동쪽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광주읍성의 동문은 서원루(瑞元樓)인데 여기에 나오는 원(元)은 주역에서 동쪽 방위를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원(元)이 주역의 동쪽이니 사용한 곳이 광주읍성 이외에도 있는데요. 바로 경상도(慶尙道)의 상(尙)을 상징하는 상주(尙州)입니다. 경북 상주읍성의 동문이 바로 돈원루(敦元樓)입니다. 상주읍성의 동문 돈원루(敦元樓)도 주역의 동쪽과 관계가 있습니다. 조선전기 경상우도병영성의 동문도 원(元)이 들어갑니다. 바로 원인루(元仁樓)입니다. 

도성의 성문을 보면 동쪽은 건춘문, 남쪽은 광화문, 서쪽은 영추문, 북쪽은 신무문이라고 하였는데요. 동쪽인 건춘문은 봄을, 남측인 광화문을 여름을, 영추문을 가을을, 신무문을 겨울로 상징하였고 건춘문은 나무, 광화문은 불, 영추문은 쇠, 신무문은 물을 상징하였습니다. 오행을 보면 동측은 봄과 나무를 상징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성의 봄처럼 봄을 상징하는 성문이 있었는데요. 삼군수도통제영성 일명 통제영성의 동문은 춘생문(春生門)입니다. 동은 봄을 상징한다고 하였지요. 통영에 있는 통제영성은 봄을 상징하는 춘생문입니다. 춘생문 이전에는 신흥문(新興門)이었다고 하는데 신흥이면 새로운 새력이니 동문에 어울리는 명칭이죠.
동쪽을 상징하는 동(東), 용(龍), 양(陽), 원(元), 봄(春) 등이 들어가지 않은 동문들도 있습니다. 

유교의 인(仁), 의(義), 예(禮), 지(智)에 인(仁)은 동문에 사용하는데 다대포진성 동문은 패인루(沛仁樓), 조선전기 경상우도병영성(합포성) 원인문(元仁門), 전라좌수영(여수) 총인문(摠仁門)입니다. 

동쪽을 나타내는 성문 이외 사천읍성 동문 제경루(薺景樓), 함양읍성 동문 제운루(齊雲樓), 전남 낙안읍성 동문 낙풍루(樂豊樓), 인천 교동읍성 통삼루(統三樓), 전북 무안읍성 청원루(淸遠樓)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다른 서, 남, 북문과 같은 성문들에 비해 읍성의 동문은 복원이 잘 되어져 있는 편입니다. 복원된 동문을 살펴보면 경남 웅천읍성(운룡문 雲龍門), 경북 경주읍성(향일문 向日門), 충남 해미읍성(참양문 岑揚門), 전남 나주읍성(동점문 東漸門), 충남 홍주읍성(조양문 朝陽門), 전북 고창읍성(등양문 登陽門), 경남 밀양읍성(동문은 당호가 없습니다), 충남 서천읍성(동문은 당호가 없습니다), 충남 태안읍성(동문 당호 모름) 등입니다.

궁궐에서 동쪽에 있는 건물 중 대표적인 건물이 동궁(東宮)입니다. 이 동궁은 춘궁(春宮)이라고도 하였는데요. 임금이 되기 전인 왕세자가 머무는 공간이지요. 이 동궁에서는 휴식과 세자 교육이 이루어진 공간입니다. 이렇게 동방은 차기 임금인 세자가 머무는 공간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즉 차세대 대표임을 나타낸다는 것이지요.

궁궐에 동궁이 있었다면 지방은 어떠하였을까요? 지방에는 왕을 상징하는 객사와 달리 고을 수령이 근무하는 곳을 동헌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동은 바로 동녘 동을 이야기합니다. 조선 초에는 동헌이 읍치의 동측에 있었다고 하는데 중기와 후기로 가면서 동헌은 몇 번 이전을 하여 현재 기준으로 보면 동측에 동헌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원의 경우 동헌이 동쪽에 있다가 조선 후기에서는 서측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우리들이 궁전과 지방의 동헌과 객사를 바라보는 방향이 아니라 임금과 고을 수령이 좌석에 앉아서 남측을 바라보았을 때 있는 방향이 좌측이고 동측이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동측은 차기, 다음 세대를 의미한다”라는 뜻이 있다고 하며 조선의 고등교육 기관이라고 하는 성균관은 한양 도성의 동쪽에 배치를 하였습니다. 성균관과 같이 지방의 향교의 경우도 상당수 읍치가 있는 동측에 배치를 하였습니다. 

읍치의 동쪽 또한 떠오르는 태양과 같이 차세대를 이끌어 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머무는 공간인 향교가 자리하였습니다. 즉 동쪽에 향교가 자리한 것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동쪽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동쪽에 자리하였지만, 조선 후기로 가서는 동쪽이 아닌 남쪽, 서쪽으로 옮겨 가는 경우도 있었으며, 심지어 북쪽으로도 옮겨간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향교가 동쪽에 자리잡은 경우도 있지만, 방위를 옮겨간 이유는 향교에 있던 학생들이 과거시험에 잘 합격을 하지 못하는 경우, 마을 여론에 의해 옮겨가기도 하였습니다. 

경남의 경우 향교가 읍치의 동쪽에 자리한 경우를 보면 창원, 진해, 영산, 강양(합천), 진주, 사천, 곤양, 산청, 합천(야로) 이고, 서쪽에 향교가 세워진 곳은 함안, 양산, 초계, 거창, 칠원, 고성, 의령, 거제, 하동입니다. 북쪽은 웅천, 김해, 밀양, 창녕, 통영, 남해, 단성, 함양, 안의이며, 남쪽에 향교가 세워진 곳은 삼가, 함안입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동쪽 9개, 서쪽 9개, 북쪽 9개, 남쪽 2개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서쪽과 북쪽이 많은데요. 이는 동쪽에서 옮겨간 경우도 있어서 그렇습니다. 물론 서측에서 남측으로 옮겨 간 경우도 있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로 시작하는 고향의 봄을 작사한 이원수는 어린 시절 창원읍성 안에 살면서 창원읍성 동측에 있는 서당을 다녔다고 합니다. 그 서당을 가기 위해서는 창원읍성 동문인 향양문을 지나갔습니다. 향양문을 지나면 보이는 것은 논이었으며 조그마한 냇가가 논을 지나가죠. 그러한 모습이 고향의 봄 가사에 등장하죠.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라고 말이죠. 물론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라고 나오는 곳이 바로 한국 현대 추상조각의 선구자인 우성 김종영 선생의 집이기도 하는데 바로 창원읍성 동쪽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파란들 남쪽은 모두 논이었는데 지금은 빌라와 주거단지로 바뀌어져 있습니다.

창원읍성의 동문인 향양루를 복원한다고 한지가 10여 년이 넘었습니다. 부지 매입한다는 부분이 잘 진행이 되지 않아서 더디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쉬운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편은 방위중에서 동쪽에 관련된 것이니 방위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 향교에 관하여는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첨부된 사진은 웅천읍성 동문인 견룡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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