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이상 없다 육군



오늘의 글 제목인 '서부전선 이상 없다'는 레마르크의 소설제목이나 영화제목으로서가 아니라 우리들의 현실로서 후방의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서부전선 이상없다'를 위하여 추운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훈련에 임하는국군의 안보태세를 잘 설명하는 카피 입니다.


자유로를 따라 경기도 일산에서 파주일대를 여행을 하다보면 휴전선에 가까운 만큼 군인들이 눈에 자주 띄는데, 이 군인들 중 군복 왼쪽 어깨에 말(Horse) 그림의 패치를 단 장병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백마부대'로 불리는 9사단의 장병들 입니다. 백마부대는 백마고지 전투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자유로를 타고 새벽 02:00경 어둠을 더듬으며 도착한 곳은 불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등화관제가 이루어진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자리 잡은 O대대 지휘소. 지휘소 안은 말단 단위부대임에도 첨단의 인터넷 장비가 활용되고 있어 C4I체계를 도입하여 첨단화 현대화 되어가는 단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도착한 후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지휘소 안이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하였고, 이윽고 밖에서는 소리도 없이 커다란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드디어 훈련이 시작된 것입니다.




마스크된 장병들의 눈빛은 강렬하였으며, 개인소총은 물론 다양한 화기(火器)를 군장 위에 걸쳐맨 발빠른 걸음들 사이로 소리없는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름 잰걸음이라는 자부심으로 동행에 나섰지만 장병들의 숙달된 기동은 취재기자의 호흡을 점점 가쁘게 몰아 갔습니다.





적 진지 격파용으로 사용될 법한 묵직한 무반동총도 반복된 훈련으로 숙달된 병사의 어깨에서는 한 몸으로 일체가 되어 급작스런 은폐, 엄폐, 기동 등에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장병들이 소리없는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 은폐·엄폐가 수시로 반복되는 숨가뿐 기동이 계속되면서 함께 가장 먼저 진지를 출발했던 장병들은 하얀 눈밭 저 너머 어디론가 어느새 사라졌고, 진지에서 마지막으로 출발한 것으로 여겨지는 중대마저 놓칠 수는 없다는 위기(?) 속에 무거워지는 발걸음에도 불구하고 가쁜 숨결을 고르며 따라 붙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소리없이 움직이는 잘 숙달된 한 밤의 습격자들은 몇 시간의 기동을 통하여 각 분대별, 소대별, 중대별로 하달된 목표물에 조용히 접근 하고 있었습니다.





깊은 밤에 진지를 벗어난 습격자들이 조용히 목표지점에 다다렀을 무렵 하얀 잔설이 아직도 쌓여 있는 산등성 먼동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밤의 소리없는 습격자들이 확보한 기동로를 통해 K-4 고속유탄 발사기, 찝차된 106mm 무반동포 등의 화력지원 아래 강가에 모습을 드러낸 연막차가 연막살포를 시작하자 광범위한 일대는 순식간에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거대한 회색의 커텐에 갇히게 되었으며,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인근의 전차와 보병들은 일시에 공격목표를 향하여 강을 건넜습니다.











106mm 무반동총은 미국이 개발한 무반동총 중 가장 큰 구경으로 최대 사거리가 7.7km에 이르고 있어 장갑이 얇은 전차나 장갑차 그리고 적의 벙커 등을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직사화기로 운용하기가 쉽고, 경제적이어서 지프차 등에 대량으로 장비되어 보급되어 있습니다.





최대 사거리 2,200m의 40mm 고속유탄 발사기는 주로 트럭 위쪽에서 장비되는데, 분당 최고 375발 까지 발사 할 수 있어 중대급의 지원화기로 사용되며, 적의 1개소대를 섬멸 또는 제압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여자분들이나 군에 다녀오지 않은 분들이라면, 2km 이내의 어떤 목표 지점에 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 수류탄 375발이 줄지어 날아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보병의 호위가 없는 전차는 시가전이나 산악전에서는 매우 무력한 상황에 빠지기 쉽상인데, 특히 RPG-7 같은 개인용 대전차 화기를 집중운용하는 북한군의 전술을 고려할 때 대전차 화기로부터 전차를 호위하거나 초계하는 보병과의 합동훈련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 조차도 눈에 익숙해진 이 M-48계열의 전차들은 국방개혁 2020 프로그램에 따라 속속 도태 퇴역의 길을 밟고 있어, 조만간 K1 계열의 국산 전차에게 그 임무를 넘기게 될 것 입니다.





국방개혁 2020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으로부터 이양 받는 주요 10대임무가 주로 서부전선과 중부전선의 부대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생각할 때, 9사단을 비롯한 이 일대의 부대들은 빠른 시간안에 보다 현대화 되고 더욱 강력해진 화력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오랜동안 한국군의 주력전차로 자리잡았던 M48 전차들은 한 시대를 마감하고, 105mm 주포로 무장한 K1 전차들에게 그 자리를 내 줄 것으로 예상 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전차의 75%에 이르는 2,700여대의 T-54/55 전차는 물론 북한군으로서는 신형이라고 자부하는 1,000여대의 T-62 계열 전차를 K1 전차들은 탑재한 105mm 라이플포로써 격파할 수 있습니다.


북한군은 T-62 또는 이를 개량한 '천마호' 전차는 후방의 제2대로 배치하여 공세전략시 활약할 것으로 추정되어 왔으며, 9사단이 K1 전차를 보유하게될 경우, 북한군 전연군단의 T-54/55 전차뿐만 아니라 제2제대의 T-62/천마호 전차들 마저도 굴복시킬 수 있게 됩니다.



<↑ 이 사진의 전차가 K1 전차. 20사단 소속의 전차들>

3세대 전차로 불리는 최신의 K1/K1A1 전차를 1,500대 이상 보유한 국가는 지구상에 미국 러시아 한국 뿐으로, 한군군은 막강한 전차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자질의 장병들 그리고 잘 훈련된 9사단을 비롯한 우리 국군 버티고 있는 한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소설의 제목이 아니라 바로 9사단 장병을 비롯한 우리 국군의 믿음직한 모습을 잘 말해주는 카피인 것 입니다.





강력한 연막 때문에 자칫 생길 수도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하여 연막차는 실제 병력이 기동한 곳 보다 다소 떨어진 거리에서 임무를 대신하는 역을 하므로서 실제 연막 사이로 돌격하는 장면을 기대했던 모습을 화면에 담을 수 없어 다소 아쉬움도 생겼지만, 힘든 전술훈련 속에서도 국민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오히려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되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국군 장병 여러분 사랑 합니다.


[ 부국강병을 염원하는 www.powercorea.com 공동취재 - 사진 : 고성혁. 글 : 김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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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나무귀신 2008/04/19 11:57 #

    우리나라 이런 모습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지만
    어느 기계화보병대대는 대대급완편 기동훈련을 못한답니다.
    이유는 뭐 기름도 없다나요?

    한편으로 골다공증 처럼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참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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